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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트레킹 두 번째 이야기_행운의 털실

미신 or 나만의 루틴

by 이부작

미신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여러분은 자신만의 미신이나 루틴을 가지고 있는지요?

어제오늘(토, 일) 이부작은 시골에 다녀오느라 장시간 운전을 했는데요,

저에게는 나만의 운전 미신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자가용 안 룸 미러에 걸려있는 조그맣고 네모난 티벳 목걸이를 차 출발하면서 또는 졸릴 때 수시로 만지면서 속으로 기도하는 루틴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해인이/은*/엄마/아빠, 오늘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티벳에서 부적 목걸이를 티벳 소년에게 선물 받은 '아주 먼 옛날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글을 작성해 공유하겠습니다.

여하튼, 다행히도 이 목걸이를 차 안에 놔두고 난 후 차량이 크게 파손되거나 사람이 다치는 사고는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면허증을 따고 지금까지 사고 난 게 차 범퍼가 살짝 맞닿아 접촉한 거와 주차해 둔 제 차를 초보 운전자가 파킹하면서 흠집을 낸 게 전부이네요.


이게 모두 다 티벳 목걸이 때문은 아니겠지만,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있다고 생각하니 차를 운전할 때 마음속에 여유가 생겨서 더 안전운전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미신의 정의와 사례는 맨 밑의 별첨을 참고하시면 좋겠고요,

오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여행기는 행운의 털실,

미신(믿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월요일 : 행운의 '월'척을 낚는 '월'요일 되세요~




[행운의 털실 팔찌를 차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 안에서 내일 트레킹 계획을 세우며 목적지에서 지도를 찾아보았다.

내일은 아마도 티망(timang, 2270미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침대에 누워 무스탕 책도 읽고 오늘 사용한 금액도 계산하면서 일기를 적는데

꼬마 아이들의 공격 때문에 체력을 많이 고갈 당해서 잠이 쏟아졌다.

방에 불을 끄고 잠들기 전 내 양손 팔목에 묶여 있는 털실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행운의 털실, 이 팔찌를 얻게 된 계기는 이렇다.


오전에 나디에서 아침식사를 끝냈을 때 그곳 롯지에서 일하는 중학생쯤 보이는 여학생이 다가왔다. 그 학생이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로 내게 말했다.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되었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자기는 16살의 학생인데 부모님을 도와서 이곳 롯지에서 일을 하고 있고 시간이 날 때마다 털실로 팔찌를 만들어 팔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팔찌를 차면 히말라야의 신들이 나를 보살펴줘서 이번 트레킹 내내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니, 구경해 보고 마음에 들면 한 개 사달라는 것이었다. 팔찌를 훑어보니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이 팔찌를 차면 트레킹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마치 부적 같은 느낌이었다.


"How much is it?"

"It's 100rs."

'100루피면 너무 비싼데......'


옆에 꺼멀에게 어떻게 할까 물어보았다.

꺼멀은 가난한 학생을 도와주면 좋지 않겠냐는 눈빛이었다.

'그래, 이 팔찌로 인해 이번 트레킹은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을 거야'

개중에 좋은 것을 골라 즉석에서 양 팔목에 묶었다. 내가 순순히 팔찌를 사주자 다른 팔찌들도 골라보라고 했다. 정중히 사양하고 롯지를 나섰다.


'트레킹이 무사히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 이 팔찌를 풀어야지, 팔찌야, 나를 잘 보살펴 주렴……'


☆ 미신에 대한 코파일럿의 답변 ☆


미신은 전통적이거나 문화적으로 믿어져 내려오는 신비하고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믿음이나 관습을 뜻하죠. 예를 들어, 거울을 깨뜨리면 7년 동안 불운이 따른다거나, 검은 고양이가 길을 가로지르면 불길하다는 것 같은 것들이 있죠.


흥미롭게도, 많은 미신은 특정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고, 과거의 지혜나 규율이 반영된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어, 금요일 13일이 불길하다는 서양의 미신은 숫자와 날의 상징성이 결합된 예시죠. 반대로 한국에서는 선물을 줄 때 시계를 주는 것을 꺼리는 문화적 미신이 있는데, 이는 ‘시간이 끝나다’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암시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에요. 혹시 특정한 미신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걸 즐기시는 건가요?


운동선수들의 미신은 흥미로운 주제예요!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기 전에 자신만의 루틴이나 미신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행동은 자신감을 높이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몇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 **유니폼이나 장비 관련 미신:** 야구 선수들은 특정 양말, 모자, 또는 글러브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그 아이템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 **루틴:**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 전에 특정한 스트레칭과 워밍업 루틴을 항상 동일하게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준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요.

- **음식:** 마이클 조던은 경기 전날 스테이크를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일부 선수들은 특정 음식을 피하거나 고집하기도 해요.

- **의식적인 동작:**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은 경기 중에 항상 물병을 정렬시키고, 공을 받을 때 독특한 루틴을 반복하는 등 작은 디테일까지 중요하게 여겨요.

- **행운의 숫자:** 많은 선수들이 특정 숫자를 자신의 등번호로 고집하거나, 경기 전 특정 숫자와 관련된 행동을 하기도 해요. 이런 행동은 때로는 우연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성공과 연결되어 더 강하게 믿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미신이나 루틴이 가장 흥미롭게 느껴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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