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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이플렉스 Aug 27. 2022

[6] 피터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아마추어 투자자가 유리하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2018년이었습니다.

당시 주식계좌도 만들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던 저에게 '투자'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주식 투자는 하지 마라'의 어른들 말씀에 기대었었죠. 저희 상사분이 새로 입사하셨습니다. 그분은 '투자는 회피가 아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더 어린 나이에 공부를 했을 텐데 아쉽다'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공부를 하자'

상사분은 피터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책을 소개해 줬습니다.

'투자 마음가짐에 꼭 읽어야 할 책이야. 이걸 읽고 투자를 시작해'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책 두께에 허걱 했습니다. 문장은 와닿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금은 투자가 아니라 리더십을 공부하는 편이 낫겠군'이라고 합리화했습니다.

책은 책장에 그대로 꽂아 버렸습니다.

'나중에 읽자' 하며 책장에 4년 동안 타입캐슐 화 된 책

그 책을 4년 만에 봉인해제했습니다. MBA 원우들과 함께 '함께 읽을 책'을 선정했습니다. 함께 읽을 책으로 '월가의 영웅'을 선택하고 4년 전의 저와는 다른 자세로 읽어 내려갑니다.

책의 내용은 변하지 않았으나 읽는 사람의 환경이 변하니 책 내용의 습득 수준도 달라집니다.


피터린치는 투자의 첫 번째 비밀은,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라고 합니다. 아마추어 투자자자는 전문 투자자보다 엄청난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주위에 좋은 정보 원천이 널려 있으며 언제든 원할 때 정보를 분석하여 쓸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관심 있게 주위를 둘러보면 직장이나 근처 쇼핑몰에서 탁월한 종목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보다 훨씬 빨리 찾아낼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그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가 광고를 하며 한창 떠오를 때였습니다. '신선식품 주문 = 마켓컬리에서 주문'이라는 공식이 저의 머릿속에 박힐 때였지요. 저는 와이프가 한창 마켓컬리에서 주문을 하고 새벽에 출근하기 전에 배송된 식품을 냉장고에 정리하고 출근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택배박스로 식품이 배달되었습니다.

'여긴 뭐하는데야? 새로운 곳에서 주문했네?'

'요샌 엄마들 사이에서는 여기가 핫해. 채소하고 과일은 여기서 주문해' '

오아시스 마켓을 처음 접하던 때입니다. 시장에서 오아시스를 평가하기에 앞서 아마추어 투자자로서 먼저 경험하였습니다. 책에는 이러한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습니다.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월봉차트.

투자에는 수많은 방법과 유명한 사람들이 있지만, 피터린치의 투자 접근법은 '발로 뛰며 현장 중심으로 투자할 회사를 찾는다'라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워런 버핏은 소수의 초우량기업 (버크셔해서웨이에 애플 주식 비중은 40%)에 투자하여 오랫동안 보유한 방면, 피터린치는 투자 대상을 늘리고 매수, 매도를 자주 하는 방식입니다. 기업의 주가가 낮아지기 기다리기보다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아 부지런히 기업 방문하고 기존의 덜 좋은 종목은 매도하여 확보한 현금으로 매수하는 전략입니다. 좋은 회사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트렌드함을 유지해야 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는 피터린치의 기업 발굴하는 행동 패턴이 비슷하겠네요.

그동안 매수했던 기업들의 리스트를 보며 생각합니다. 책을 한 번 읽고 끝낼 수는 없는 책입니다.

타임캡슐이 아닌 상시 보이는 곳에 다시 정성스레 꽂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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