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유튜버 침착맨의 채널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봤다. 밀짚모자 일당의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제였는데, 구조조정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효율적인 조직 구성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영상은 흥미로웠지만, 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는 못했다. 같은 원피스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시각 차이가 생기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출발점은 아마 언제부터 원피스를 접했는가에 달려 있는 듯하다. 원피스 1부에서 밀짚모자 일당의 핵심은 단순했다. “루피가 동료를 모은다.” 그들은 능력치나 효율로 모인 집단이 아니라,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지닌 인물들이 루피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모여 서로를 믿고, 웃고, 지켜주며 진짜 가족 같은 관계를 만들어갔다. 그래서 워터세븐 편에서 벌어진 루피와 우솝의 싸움은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왔고, 독자들에게도 “동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1부의 밀짚모자 일당은 사람과 감정 중심의 서사였고, 독자들 또한 그 가족의 일원이 된 듯한 결속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며 작품은 크게 달라졌다. 세계관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사황, 세계정부, 해군, 혁명군 같은 거대한 세력 구도가 전면에 등장했다. 이야기의 무게가 커지자 한 화에 담아야 할 정보량도 배 이상 늘었고, 수많은 신규 캐릭터들의 비중도 챙겨야 했다. 동시에 루피·조로 같은 핵심 전투원의 존재감은 유지되어야 했다. 이 모든 조건 속에서 일부 밀짚모자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독자들의 시선은 변했다. 감정의 동료애보다는 조직의 효율, 전투력 분담을 따지게 되었고, 무의식적으로 “이 캐릭터는 역할이 있나, 없나?”라는 잣대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효율이 중시되는 순간, 일당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니라 기업처럼 보였다.
결국 원피스를 보는 관점은 이렇게 갈라졌다. 1부를 통해 원피스를 접한 사람들은 밀짚모자 일당을 ‘가족’으로 본다. 쓸모와 상관없이 함께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반면 2부부터 본 사람들에게 밀짚모자 일당은 ‘기업’에 가깝다. 역할이 없는 구성원은 정리 대상으로 여기며, 효율과 기능이 우선시된다.
이는 작품의 문제가 아니라, 30년에 가까운 연재와 1000화를 넘는 긴 호흡 속에서 독자들의 시선이 달라진 결과다. 그래서 질문은 이렇게 남는다. 당신에게 밀짚모자 일당은 여전히 가족인가, 아니면 냉정한 기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