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수련하는 공간은 다양하다.
공간의 크기에 따라 참가 인원수도 달라진다.
학교에서 호흡명상 수련회를 열면 보통 100명 정도 참가한다.
대강당 수용 인원에 맞추어 제한하지만, 대개 자리를 가득 메운 채 수련을 하게 된다.
한 사람당 수련할 수 있는 자리는 확보되지만, 여유롭지는 않다.
반면, 명상 동아리에서 수련할 때는 20명 정도가 모인다.
수련실 규모와 잘 어우러져 훨씬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할 수 있다.
개인 공간인 집에서는 대부분 혼자 수련한다.
학생들 중 가끔 '수련을 혼자 하는 것이 좋은지, 함께 하는 것이 좋은지' 물을 때가 있다.
이에 대해 꼭 정해진 답은 없다.
많이 모이면 그만큼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되며 밝은 에너지가 일어난다.
같은 수련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데서 오는 특별한 힘이 있다.
이런 공간에 있게 되면, 왜 사람들이 콘서트를 찾는지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간 안에 충만한 에너지가 퍼지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운이 모여 큰 흐름을 만든다.
하지만 인원이 많아지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만큼 공부의 수준 매우 다양하다.
이때 명상수련의 숙련자 입장에서는
초심자의 들뜬 기운이나 다소 산만한 에너지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수련을 함께 이어가다 보면
이런 흐름도 점차 안정되고 깊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주는 대로 보람을 느끼고,
받는 사람은 받는 대로 성장의 성취를 경험하게 된다.
수련의 질로 보면, 20명 정도가 모이는 것이 적절하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아 개인별로 세밀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100명 규모의 수련에서는 5명 정도 발표자를 선정하여 명상 체험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필요한 피드백을 해주는 방법으로 운영한다. 다른 사람의 사례를 듣는 것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간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
하지만 20명 정도라면 원하는 사람 대부분에게 직접 피드백을 줄 수 있다.
명상 수련은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피드백을 받는 것은 자신의 수련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하다.
수련은 결국 자신이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지만,
그 효율성과 방향성은 좋은 지도를 통해 훨씬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
일반 명상센터에서는 5~6명 정도의 소규모 팀으로 수련할 때가 많다.
이 경우에는 개별적인 피드백을 더욱 세밀하게 해 줄 수 있다.
심상, 에너지 상태, 구체적인 수련 진행 과정까지 함께 살피며 안내한다.
개인에 맞게 원포인트 레슨이 가능하다.
수련에서는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마지막 한끝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이를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 하여,
"가장 위태로운 끝자락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명상 수행자의 깨달음은 때로 한 걸음이 아니라,
한 번에 천 걸음, 만 걸음이 되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막연한 수련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찰과 탐구가 필요하다.
지도 내용도 역시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어야 한다.
나 또한 오랜 기간 막연하게 명상 공부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스승님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수련에 있어서는 자신보다 자신을 더 깊이 아는 분이 스승님이다.
그러한 스승님을 만나는 것은 하늘이 주는 큰 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