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모임을 시작하다.

by 솔내

요가협회 단체 특강을 한 뒤, 강의를 들었던 몇몇 요가 강사들이 소그룹 강의를 요청해왔다.

“선생님, 이번에 30명을 모아 6회로 강좌를 진행하면 어떨까요?”

인원은 약 30명, 매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장소는 광명.

예전 같으면 ‘1박 2일 일정을 가야 하나’ 하고 망설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침 6시에 KTX를 타면 창원에서 출발해도 여유가 있었기에 흔쾌히 응했다.


강의가 열리는 요가센터는 꽤 넓었다. 대개 20명 남짓 수용 가능한 요가원이 많은데, 이곳은 30명이 들어와도 넉넉했다.

전체 강의의 주제는 유연성 촉진 요가 심화과정이었다. 6회 강의가 나름 괜찮은 반응으로 마무리되었다. 마치막 시간에 강의를 주관한 강사님이 물었다.

“다음에는 어떤 강의를 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 배운 유연성 기법을 바탕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요가테라피를 해보면 어떨까요?”

치유요가를 제안했다.

강사님은 환하게 반기며 “좋아요, 괜찮겠네요”라고 답했다.


그렇게 두 번째 시리즈가 열렸다. 마침 그 시기는 요가인들 사이에 근육 해부학과 동작 분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때였다. 주로 물리치료사나 의사들의 강의가 많았다. 강의를 들은 요가인들은 ‘용어가 어렵다’, ‘요가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는 예전에 운동치료를 가르치던 의사 선생님께 배운 방법을 떠올렸다. 근육 하나하나를 움직임과 연결해 직접 느껴보게 하는 수업이었다.

이 방식을 요가 수련에 적용했더니, “쉽고 바로 써먹을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요가테라피 수업까지 마친 뒤, 강사님이 다시 물으셨다.

“그 다음에는 뭘 해볼까요?”

나는 이번에는 ‘자세 교정 요가’를 제안했다.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척추·골반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었다. 강사들도 막연히 알고 있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총 6회의 강의를 진행했다. 이후 요가 개인지도까지 하여 어느새 이 팀과의 인연이 2년 넘게 이어졌다.


마지막 수업을 마치려는 순간, 한 수강생이 말했다.

“선생님, 다음에는 호흡명상을 가르쳐 주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깊숙이 무언가 울렸다.

그동안 몸과 호흡, 마음의 연결을 강의 속에서 조금씩 전해왔는데, 수강생들 스스로 ‘명상을 배우고 싶다’고 한 것이다.


강의 속에서 자주 이렇게 말했다.

“몸을 움직일 때 호흡의 흐름을 느껴보세요.

마음을 쓸 때, 그 마음이 몸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도 살펴보세요.”

처음에는 유연성 향상을 목표로 모였던 사람들이, 점차 ‘호흡이 마음을 어떻게 고요하게 만드는지’ 체험하고 있었다.

몸이 풀리고, 통증이 완화되면, 자연스럽게 자세가 달라지고, 자세가 달라지면 마음도 변한다.

유연성 촉진 요가는 그 과정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이었다.

몸을 여는 것으로 시작해, 호흡을 조절하고 마음을 여는 명상으로 나아가는 것.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듯 했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