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왜 하는가

by 솔내

나는 명상을 왜 하는가?

질문은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처음 품었던 마음과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 흐름을 잘 이어갈 때도 있고,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목적을 지향하기도 합니다.

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본래의 뜻이 흐려진 경우도 있습니다.

수행에서는 초발심(初發心)을 늘 돌아보라고 합니다.

"초발심이 일심(一心)이라."

처음 세운 순수한 마음이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잘 살고 싶어합니다.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잘 살길 바랍니다.

돈을 열심히 버는 것도, 결국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함입니다.

명예와 성공을 좇는 것도, 스스로를 증명하고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바탕에 있습니다.

이기적으로 살기 위해 돈이나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그러나 삶이 쉽지 않은 까닭은, 목적이 아닌 것들이 어느 순간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부지불식간에 방향을 잃고, 본래의 뜻과 거리가 생깁니다.

저의 경우 처음에는 자신의 평안을 얻고 이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명상을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어떻게 명상을 널리 보급할 것인가’에 몰두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럴 때 자신을 깨우는 것이 바로 '질문'이었습니다.


"어떻게 잘 할 것인가?"

"무엇을 얻을 것인가?" 란 질문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는 물음이 있습니다.

"왜 그것을 하려는가?"입니다.

'왜'라는 질문은 방향성과 지향점을 분명하게 만들어줍니다. 표면의 목표를 넘어, 마음 깊숙이 자리한 본래의 뜻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아무런 목적이나 방향성 없이 살아간다는 뜻이 아닙니다.

현상의 작은 자신을 넘어 참나를 알기 위함입니다.

자유자재한 마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왜 그것을 하는가'는 몰입으로 이어지는 문을 엽니다.

명상에서 질문은 자신을 깊어지게 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명상을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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