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어떻게 명상이 되는가.

아쉬탕가 요가의 8단계

by 솔내

요가를 경험한 분들은 '아쉬탕가 요가'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요가원의 수업 시간표를 보면 아쉬탕가 요가, 하타 요가, 파워 요가, 도구 활용 요가 등 다양한 요가 종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어가 낯설고 어려웠다가 수업을 하면서 점점 익숙해졌을 것입니다.

요가 용어는 전통과 현대에서 다르게 사용되거나 혼용되어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시대의 필요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지도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쉬탕가요가도 그러합니다.


현대의 아쉬탕가 요가는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로, 20세기에 체계화된 동적인 아사나 시퀀스 중심의 수행법입니다. 전통의 아쉬탕가 요가는 『요가수트라』에 제시된 여덟 가지 수행법을 의미하며, 요가의 내적 성숙과 해탈을 위한 통합적 수행 체계입니다



아쉬탕가 요가의 뜻

전통의 아쉬탕가 요가에서 '아쉬타(ashta)'는 숫자 8, '앙가(anga)'는 가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아쉬탕가요가는 '8지 요가' 또는 '8단계 요가'라고 해석합니다. 8지 요가는 수행 방법이 8가지 임을 뜻합니다. 순서나 단계의 의미는 부여하지 않습니다. 8단계 요가는 수행의 순서적 의미가 있음을 말합니다. 이전에는 주로 8단계라고 해석하였습니다. 현재는 원래 단어의 뜻을 반영하여 8지 요가로 많이 불립니다.


8가지 수행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야마(Yama): 금계, 하지 말아야 할 계율

니야마(Niyama): 권계, 수행을 위해 권장되는 계율

아사나(Asana): 자세, 좌법. 앉는 자세 혹은 움직이는 자세

프라나야마(Pranayama): 호흡법, 호흡을 조절하는 수행

프라티야하라(Pratyahara): 제감, 감각을 제어하여 의식을 내면으로 회수하기

다라나(Dharana): 집중, 의식을 한 곳에 모으기

디야나(Dhyana): 명상, 집중이 이어지는 상태

삼매(Samadhi): 사마디, 초월적 의식 상태



요가와 명상

고대 문헌에서 요가는 종종 명상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곤 했습니다. 아쉬탕가 요가의 핵심은 일상의 규범을 지키고, 자세와 호흡을 조절하여 어떻게 명상에 이르게 할 것인가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아쉬탕가 요가는 요가의 정체성을 가장 잘 정립하며, 요가의 보편적 체계가 되었습니다.


아쉬탕가 요가의 명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명상의 대상에 의식이 집중되어 이어지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세 단계로 확대하면 집중(다라나), 명상(디야나), 삼매(사마디)입니다. 이 세 가지는 흐름 상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요가에서는 '삼야마(Samyama)', 총제라고 부릅니다. 하나의 흐름으로 제어되는 통합적인 과정입니다.


의식의 방향전환

여기에 의식의 방향 전환까지 포함하면 프라티야하라(감각의 회수)를 추가합니다.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부로 향하던 감각의 방향을 내면으로 돌려야 합니다. 우리는 시각, 청각 등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 대상을 인식합니다. 늘 외부로 향해있던 의식의 방향을 안으로 전환해야 집중이 가능합니다. 이 네 단계를 합하여 '안타랑가 요가(Antaranga Yoga)', 즉 ‘내면 요가’라고 부릅니다.


요가 자세와 호흡의 역할

그렇다면 앞의 네 단계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아사나(요가자세)는 바르게 앉아야 편안하게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아사나의 어원은 '아스(as)' — ‘앉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하며, 본래 ‘좌법’을 의미합니다. 이후 하타요가 시대에 와서 다양한 신체 동작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프라나야마는 호흡을 조절하는 수련입니다. 호흡은 마음과 몸을 가교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앉은 다음 호흡을 조절하여 의식을 내면으로 돌리는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보면 실제 명상 행위는 6단계로 진행됩니다.


명상의 단계

바로 앉아서

호흡을 고르고

의식을 내면으로 둘려

명상의 대상에 의식을 집중하고

집중이 순일하고 고요하게 이어져

물입, 초월적 의식에 도달한다.

이렇게 됩니다.


야마(금계)와 니야마(권계)는 일상생활에 대한 지침입니다. 일상의 의식과 마음은 수행 시 그대로 드러납니다. 탐욕이나 양심의 가책을 남기는 행위를 반복하면 수행 중에 그것이 떠올라 방해가 됩니다. 이는 정화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수행이 정화하는데 다 쓰이게 되어 수련의 진척이 더뎌집니다. 수행자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고, 해야 할 것을 실천하는 삶을 살면 좋습니다. 이것이 명상을 잘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됩니다.


이렇게 하여 총 8가지로 이루어진 아쉬탕가 요가가 됩니다. 본래 아스탕가요가는 특정 수련 방법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너지를 조절하는 하타 요가이든, 궁극적 지혜를 추구하는 갸나 요가이든 모든 요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수행의 프로토콜입니다. 『요가수트라』는 통합적 체계를 잘 정리하였기에 요가의 대표적인 고전이 되었습니다.

출간된 요가수트라 책 표지. 더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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