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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르슬라 May 07. 2022

2022년 봄 풍경

- 다니며 휴대폰에 닮은 이미지들

5월은 정말 계절의 여왕이다. 요즘 날씨가 정말 참 좋다. 따뜻해진 날씨에 공기도 좋고, 야외에서는 이제 마스크도 벗을 수 있어서 여기저기 다니기에 최고로 좋다. 동네 앞에 있는 야트막한 산을 한 주에 두세 번씩 오르고,  운동하기 좋은 거리에 있는 공원도 자주 다닌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혼자 혹은 몇몇이 근교에 나가 가보지 않은 곳을 구경하며 전시도 보고 마음에 들어오는 풍경들을 맘껏 카메라에 담았다. 아직 봄이 머물러 있지만 다녔던 곳을 한 번 정리하려고 한다.



가기 힘들다는 소문 때문에 예매를 주저했다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큐레이터 되기>라는 책을 읽고 미술관에 가고 싶어져서 예매했는데 한 번에 성공하고 잘 다녀왔다. 작품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다 좋았다.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음.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주는 사람'의 존재 유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봐 주고 제 값을 치르고 구매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힘이 나서 얼마든지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 


북촌 한옥마을


예전에 한참 삼청동을 다녔던 적이 있다. 그런데도 북촌 한옥마을에는 가보지 않았는데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ㅎㅎ) 미술관 옆이 바로 북촌이라 가 보았다. 눈에 들어온 풍경보다 사진은 한참 부족하다. 그때는 열심히 찍었는데 맘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다. 



블루보틀 외관도 예쁘고, 걸으며 들어가 본 정독도서관 분위기도 참 좋았다. 


이른 봄 우리 동네 하늘


아빠가 코로나 확진으로 집에 계실 때 심부름 다니며 찍은 우리 동네 하늘이다. 아직 추위가 남아있을 때였는데 하늘이 너무나 청명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댄 그레이엄


한스 울리히의 책을 볼 때 언급된 아티스트들을 구글링 하면서 보았는데 '회화' 위주로 전시를 찾던 내게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회화뿐 아니라 조각과 퍼포먼스, 개념 미술 등 다양한 미술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구글링 할 때 적어 두었던 '댄 그레이엄'이라는 설치 예술가의 작품이 '김포 조각공원'에 있다기에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다. 평지가 아니라 살짝 오르막이 있는 작은 숲을 다니다 보면 보물찾기처럼 숨겨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좋았는데 부모님께서 힘들어하셔서 오래 못 있었다. 


김포 조각공원-1
김포 조각공원 -2


퇴근길에 찍은 직장 근처 나무 두 그루


저 멀리 조명들과 까만 밤하늘과 초록색 나무가 어우러져 주는 느낌이 좋아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 전시가 있는지 최근에 알아버려서 거의 막차 다듯 어제(5월 6일) 다녀왔다. 금요일 휴무는 기대 안 했었는데 얻게 되어서 신나게 다녀왔다. 집에서 노원구까지 정말 전철여행을 해야 했으나,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게 있다. 전시 막바지라 그런지, 아님 징검다리 휴무로 쉬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지 낮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다녀본 국내 전시는 대부분 '작가' 위주, '시대 위주' 였는데 (물론 미술관 특별전도 있었으나) '빛'이라는 주제로 여러 종류의 작품을 모아서 전시한 것도 특색 있어 좋았다. 



왔다 갔다 걸으면 충분히 운동이 되는 상동 호수 공원. 



우리 동네 동산. 등산은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만으로 성취감이 있고 탄력이 붙으면 쭉쭉 올라가게 되는 매력이 있어 좋은 운동이다. 요즘 나의 운동 겸 힐링 장소.



마지막 세 장은 컬러 베리에이션이 너무 예뻐서 맘에 들어 함께 올려본다.


봄이 가기 전, 양주에 있는 <장욱진 미술관>과 양평의 <구 하우스>에도 다녀올 예정이다. 휴대전화로 이런 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니.. 이런 면에서는 확실히 삶의 질이 상승됐다는 걸 알겠다. 


좋은 날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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