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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르슬라 Sep 06. 2022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4)

- 누군가의 슬픈 눈을 보고 못 본 척하지 않는 마음

감독 : 실뱅 쇼메

출연 :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베르나데트 라퐁, 헬렌 벤상


주변에서 많이들 재밌다고 하길래 오래전 찜해둔 영화, 실뱅 쇼메 감독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을 보았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어려서 사고로 부모를 잃고 충격에 실어증에 걸린 청년 폴(귀욤 고익스)마담 프루스트(앤 르 니)의 비밀 정원에서 그녀가 만들어 준 이상한 차를 마시고 과거 여행을 떠나, 자신의 진짜 과거를 만나면서 마음이 치유되는 이야기이다.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을 꼼꼼하게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처음 보고 나서는 잘 몰랐는데 리뷰를 쓰려고 다시 보니 구멍 없이 세심하게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살 때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폴은 두 이모가 키운다. 이모들은 결혼하지 않고 폴을 자식으로 생각하고 키우는데, 사랑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폴이 태어났을 때부터 폴의 엄마에게 이 아이는 '피아노를 시켜라'라고 말했던 이모들은 폴의 부모가 죽자 고민 없이 폴에게 피아노를 시킨다. 그렇지만 폴이 정말 피아노를 치고 싶은지, 폴이 말하지 않는 병을 어떻게 고쳐줘야 하는지는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폴이 밤마다 악몽을 꾸는 것도 이모들은 모른다. 

폴의 집 피아노를 고쳐주는 조율사 할아버지가 흘린 물건을 가져다 주려다가 할아버지가 들어간 집이 같은 건물에 사는 '프루스트'의 집이어서 그렇게 마담 프루스트와 폴이 만나게 된다. 현관문을 들어가 칸막이가 쳐있는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니 아파트 안에 작은 텃밭과 정원이 있는 것이 아닌가. 마담 프루스트는 폴에게 차를 마시게 해 재우고, 집 열쇠를 훔친 뒤 자신의 집 밖으로 내보낸다. 밤마다 악몽을 꾸는 슬픈 소년 폴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프루스트 부인은 폴의 가족이 외출하는 것을 확인하고 훔친 열쇠로 그 집에 들어가 폴의 물건 하나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 "네 엄마가 어디 있는지 알아"라는 메시지를 남겨 자신을 찾아오게 만든다.



마담 프루스트가 가져간 것은 폴이 아기 일 때 사용하던 모빌의 일부분이었다. 모빌을 고정시키는 장치이자 태엽이 있어 감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치. 폴이 프루스트가 내민 차를 마시자 폴의 눈에 모빌이 보인다. 아가인 폴을 이모들과 한 아저씨, 아빠와 엄마가 차례대로 들여다본다. 이모들은 '피아니스트가 될 거야.' 아저씨는 '아코디언 연주자가 될 거야'라고 말하지만 아빠는 모두에게 시큰둥하고 엄마(자신의 아내)의 의견을 묻는다. 엄마는 폴에게 미소 지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내 아들은 자기 뜻대로 살 거예요. 멋진 가족이라면 그가 어느 장단에 춤출지 결정하지 않을 거예요. 이 아이가 한 남자로 자라는 데 필요한 건 사랑 한 스푼, 꿀 한 스푼, 햇빛 한 줄기와 모래 한 줌이에요."

그렇다. 폴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특히 그의 엄마는 아이를 자기 뜻대로 조종하지 않고,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살기를 바랐다. 폴은 그런 사랑을 받았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받는 사랑, 폴이 맨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자신의 과거는 이러했다.


폴은 너무나 그리운 엄마의 얼굴을 잠시나마 보게 되고,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는 것이 너무 좋아 마담 푸르스트의 집을 다시 찾는다. 아이스크림 모형의 장난감을 가지고. 곧 그는 두 번째 기억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해변에서 엄마, 아빠와 이모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엄마는 피아노의 재능은 있지만 본인이 원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원해서 피아노를 한 것이었기 때문에 도중에 그만두었다는 것, 엄마 아니타가 결혼한 남자 마르셸은 현재는 안정된 기반이 없는 노동자라는 것, 엄마는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였지만 남자들이 반할만한 미모를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폴과 이모들은 지인에게 초대를 받아 파리 근교에 가게 되는데 그 댁에서 폴 또래의 중국에서 입양된 딸 미셸을 만나게 된다. 미셸은 폴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폴은 당황스러워 자리를 피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폴의 나이가 벌써 서른셋이 되었기 때문에 참가 자격이 올해까지이다) 청년 독주자상 결선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피아노 선생님을 만나는데 그는 '빛을 기억하라', '빛나는 쓰레기가 돼라'는 말만 남긴다. 

폴은 마담 프루스트에게 친밀함을 느끼고 그녀와 함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곳까지 폴을 만나러 온 미셸은 폴에게 다시 한번 호감을 표하지만 폴은 아직은 그런 것이 불편하다.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본 마담 프루스트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바람피우는 아버지와 술로 견디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열 살 어린 동생은 행복함을 느낀 적이 없어 웃지를 않아서 동생을 웃기기 위해 우스갯짓을 많이 하다가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그리고 세 번째 기억 여행을 떠나기 위해 동요 CD 하나를 가져오는데, 마담 프루스트로부터 아버지 이름 마르셸은 어떤 노래에 등장하는 이름으로 여자에게 폭력을 가한 인물이었다고 말해 폴의 기분이 상한다. 그리고 세 번째 기억 여행에서 아빠가 원해서 집을 개조하는데, 기술자에게 친절하게 대했다고 질투하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고 폴은 여행에서 돌아온다. 폴은 눈물을 펑펑 흘린다.



마담 푸르스트는 여행 중인 조율사를 앞에 두고 이렇게 말한다.

"이젠 다 잊었다는 말 나는 안 믿어. 하지만 '죽음'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야. '쳇바퀴 도는 삶이 문제지.' 저 아이에게 필요한 건 '충격'이야. 그냥 뒀다간 평생 두 살로 살 거야."

이전과 달라진 폴이 걱정된 이모들은 혹시 얘기 약을 한 건 아닐까 걱정하고, 마담 프루스트는 암이 재발한다. 의사는 치료를 권하지만 마담 프루스트는 예전에 시도해 보았으니 이번에는 남은 시간을 불태우고 가겠다고 말한다. 울적한 그녀는 한 가지 비보를 더 듣게 되는데, 그것은 그녀가 사랑한 공원의 오래된 나무가 병이 들어 뽑힐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녀는 그 나무가 마치 자기 자신인 것 같아 밤낮으로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애도한다. 나무의 곁을 떠나지 않으면서 나무를 뽑지 못하게 방해하던 그녀는 결국 경찰에 잡혀가고 그녀의 우쿨렐레는 망가진 채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다. 나무도 뽑혀서 몇 동강이 나 있었다. 폴은 그녀의 우쿨렐레를 가져가서 정성껏 고치지만 조율사 아저씨 때문에 이모들은 폴이 4층 마담 프루스트의 집에 들락거린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의 집에 찾아가 '폴을 빼앗길 수 없다'며 난장판을 만든다. 세 번째 기억 여행 이후, 또 슬픈 과거를 보게 될까 봐 두려운 폴은 이후로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찾지 않았는데 프루스트는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과, 이모들과 있은 일 때문에 더 빨리 이 삶을 정리하고 이 집을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폴에게 기억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찻잎과 마들렌을 남긴다.

네 번째 기억 여행에서 폴은 사각 링 위에서 선수가 되어 싸우는 엄마와 아빠를 본다. 처음에는 아빠가 엄마를 마구잡이로 때려눕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엄마가 아빠에게 키스하자 아빠는 엄마를 안는다.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싸우는 게 아니다. 사랑의 표현이다. 결국에는 사랑의 키스와 스킨십으로 엄마가 이긴다. 아빠는 이긴 엄마를 어깨에 태우고 두 사람은 사랑을 담아 폴을 바라본다. 폴은 이 여행에서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영화의 맨 처음 장면에 폴이 꾸는 악몽을 보면 폴이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폴이 가지고 있는 사진은 죄다 아버지 부분은 잘려나간 사진들이었다. 그런데 네 번째 기억 여행 후 왜곡된 자신의 기억을 바로 잡은 폴은, 잘랐으나 차마 버리진 못했던 아버지 사진을 이어 붙여 사진들을 원상 복구한다. 마치 회복된 자신의 마음처럼 말이다.

그래서 폴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콩쿠르를 준비하고, 마담 프루스트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회에 와 달라고 초대도 하지만 대회 당일 그녀의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폴의 마음은 어딘가 좋지 않다. 감정의 동요 속에 연주를 시작하는데 폴은 예년과는 달리 자신의 마음을 담아 자신의 연주를 하게 된다. 이상한 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기억 여행 속 개구리들로 보인다는 점이다. 프루스트 부인이 선물을 보내며 남긴 메시지. "너 자신이 되어라"는 곧 폴 자신의 연주를 하라는 것으로 연결될 것이다. 그런데 처음 경험하는 나 자신의 연주에 동행하는 존재는 달콤한 기억이 아니라 아픈 기억 속 개구리라는 것이다. 나 자신이 된다는 건 행복한 기억과 슬픈 기억 모두를 받아들일 때, 슬픈 기억도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폴이 최고의 연주를 보여줬음에도 틀에 박힌 연주만이 최고라고 믿었던 이모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러나 대회에서 드디어 폴은 우승하게 된다. 소식을 마담 푸르스트에서 전하고 싶지만 도무지 그녀를 만날 없는 폴.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 다시 한번 기억 여행을 떠나는데 엄마와 아빠가 행복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달콤한 기억으로 출발했지만 어떻게 엄마 아빠가 돌아가셨는지 진상이 드러난다. 하중을 견디지 못한 이모네 피아노가 바닥으로 떨어져 행복하게 춤을 추던 부모님이 피아노에 깔려 즉사했던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 앞에 있는 피아노는 바로 부모님을 죽게 한 그 피아노이다. 그 피아노를 버리지 않고 이모들은 자신에게 그 피아노로 피아노를 가르쳤던 것이다. 이제야 바라던 우승을 하게 되었지만 폴은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다. 어차피 자신이 원해서 시작했던 것이 아니었다. 폴은 설상가상으로 프루스트 부인의 죽음을 알게 된다. 그는 그녀의 무덤으로 가 자신의 고쳐두었으나 전하지 못했던 우쿨렐레를 두지만, 빗방울이 우쿨렐레 위에 떨어지는 것을 보자 그것을 자신의 옷 안에 품는다. 비로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 것이다.


폴은 뛰어난 우쿨렐레 연주자이자 선생님이 되어 이모들이 평생 춤교습소로 사용했던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쿨렐레를 가르친다. 가르치는 폴의 얼굴도 배우는 학생들의 얼굴도 즐거움이 가득하다. 이윽고 폴의 아내가 된 미셸이 유모차를 끌고 안으로 들어선다. 폴의 아이에게 사람들은 저마다 '무엇을 시키라'라고 말하지만 미셸과 폴은 웃을 뿐이다.

우쿨렐레의 본고장 하와이로의 여행이 계획되었던 폴과 미셸 부부. 미셸은 하와이에 가기 전 폴을 어디론가 데려간다. 영화의 첫 장면, 폴의 악몽에서 아빠 마르셸은 '그랜드캐년' 포스터를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그리고 엄마 아니타는 폴을 보며 아이가 곧 말을 할 것 같다고, '아빠'라고 말할 것 같다고 얘기하는데.. 

미셸이 폴을 데려간 곳이 바로 그랜드캐년. 폴은 아버지 대신 그랜드캐년의 풍광을 바라보며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보며 '말할 것 같다'라고 했던 것처럼 자신의 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보며 같은 말을 한다. 폴의 꿈에서 아빠는 자신을 보며 괴물 같은 소리를 내며 무섭게 굴었지만 폴은 아이를 보며 활짝 웃으며 말을 한다. "아빠!"




영화는 '폴'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조력자로 '마담 프루스트'를 등장시킨다. 폴의 상황을 보면 두 살 때 양친 부모를 갑자기 잃었고, 아이의 마음을 잘 살피지 못하는 이모들 아래에서 자랐다. 폴에게 부모가 깔려 죽은 피아노를 치게 한다는 것은 '학대'로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폴은 서른셋이 되기까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조력자가 필요한 것이다. 마담 프루스트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슬픈 눈' 사냥꾼처럼 '너의 마음을 고쳐줄게' 하며 들이대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나게 된 청년 폴, 그의 슬픈 눈을 본 후에는 그것을 모른 척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그의 슬픈 마음을 만져주기로 결심한다. 

슬픔과 아픔을 간직한 채 그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우리의 몸은 어른으로 자랄지 몰라도 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일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인성이 별로이다', '성격이 나쁘다', '이상한 사람이다'는 어쩌면 마음이 아픈 사람, 슬픈 눈을 가진 사람, 마음이 자라지 못한 사람일 수 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한 모든 사람을 그렇게 '동정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도 위험하다. 하지만 멀쩡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자신도 나의 마음을 알아줄, 부드럽게 어루만져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바야흐로 오늘의 대한민국은 '오은영 선생님'에 열광한다. 왜일까? 나 역시 회복되고 치유되어야 할 마음의 상처가 있기 때문에, 내 아이는 상처 없이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폴은 '아버지'에 대한 왜곡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다 결혼하지 않은 이모들과 살다 보니 '좋은 남성상'에 대해 경험할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 그러니, 서른셋이 되어도 다른 여자에게 먼저 다가가기는커녕 여성이 먼저 다가와도 무섭고 불편하다. 그 기억이 바로 잡히니 폴은 누군가를 사랑해 가정까지 이뤘다. 마음의 회복은 왜곡된 기억을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진척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폴은 사랑받는 아이였다. 부모가 살아있는 동안 서로 사랑했다. 그래서 그의 기억이 그를 치유하고 회복시켰다. 그러나 우리 중엔 그런 행복한 기억보다 아픈 기억이 더 많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자신의 잘못은 없는 채로 그런 기억을 가져야만 했던 가련한 사람들. 하지만 아직 방법은 남아 있다. 그 기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살면서 '마음의 회복'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보다 '회복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회복되길 원한다면 그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 마담 프루스트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죽음' 아니라 '쳇바퀴 도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진정으로, 간절하게 원한다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 


이 영화는 어렵지 않아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구조적인 짜임새가 촘촘해서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말하듯이 회복은 단 번에 되지는 않는다. 폴이 다섯 번의 기억 여행을 통해 치유받았던 것처럼, 먼저는 사랑받았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지만 아픔과 슬픔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남아 있는 내 삶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면 우리는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게 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달라진 나는 다른 사람의 슬픈 눈을 보고 모른 척하지 않는 제2의 마담 프루스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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