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볍게 산다
1장 마음을 가볍게 - 인생은 그림이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닥쳐온 집안 경제의 먹구름 속에서 난 지난 몇 년간을 좀비처럼, 허깨비처럼 살았다.
그야말로 영혼 없이 살았다.
영혼에 먹구름이 끼니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장점은 전혀 발휘되지 못했고,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면 내가 행복한지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해볼 마음의 여유나 시간조차 없었다.
그저 묵묵히 상황을 인내하고 살아내야 했다.
삶이 퍽퍽하고 고달픈 모든 이들이 그렇듯이, 깊은 우울감과 비관적인 생각들을 가진 채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 울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식구들에게는 든든한 우산이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나를 바로 세우는 원동력이었다.
식구들 때문에라도 절망적인 선택이나 비관적인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책임감이 무겁게 내 어깨를 짓눌렀지만, 동시에 나를 버티게 만들었다.
하지만 절박하게 희망을 바라면서 묵묵히 생활을 해 나가는 사이 나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점점 무너져 가고 있었다.
내 안의 생기와 영혼이 말라가고 있었다는 걸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바닥 모를 낭떠러지에 갇힌 듯이 우울한 생각이 들 때마다 마치 남의 인생을 먼발치에서 보듯 나의 삶을 관조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멀리서 보면 내가 처한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멀리서 바라보았다.
인생이라는 큰 캔버스를 관찰자의 시점으로 바라보자.
인생은 마치 연필로 그린 데생 그림과 같다.
석고상을 4B연필로 잘 그려 내려면 전체적인 구도, 안정된 비율과 적정한 명암 표현이 중요하지 않은가?
연필로 선을 하나하나 적정한 강도로 조절해 그려나가면, 그림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차츰 표현되고, 이런 명암들이 모여서 조화를 이루면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데생 그림이 완성된다.
데생 그림의 가장 어두운 부분 바로 옆에는 반드시 가장 밝게 표현되는 하이라이트 부분이 생긴다.
깊은 어둠이 있어야 환한 하이라이트가 더욱 돋보이는 법이다.
‘그래. 난 지금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열심히 통과하고 있고, 그다음엔 반드시 밝은 하이라이트가 나올 거야’라는 믿음을 가지고, 내 인생의 그림을 더 아름답게 그려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나를 다독이며 끊임없이 나를 다잡았다.
어느 책에서 읽은 문구가 그때의 내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적어 본다.
“점점 더 어두운 방향으로 갑시다. 어둠을 바라봅시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지금은 어두워도 괜찮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