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볍게 산다

1장 마음을 가볍게 - 행복하게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자

by 쏘쿨쏘영


오랜 회사 생활을 마치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뭔가 해야 할 것이 있는데 시간만 죽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자주 울적해졌다.


이럴 땐 영혼과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여러 전시회나 미술관, 갤러리를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삼성동 코엑스에서 ‘서울디자인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전시회 첫날 참관하는 일정으로 온라인 예매를 하고, 수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출근 시간대를 조금 지난 오전 9시 30분의 지하철 객실 풍경을 느린 눈으로 훑어보았다.

출근 시간대를 조금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


아침 지하철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피곤한 표정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손담비의 ‘미쳤어’ 노랫소리.


둘러보니 30대 초반 여자의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였다. 노랫소리가 이렇게 크게 새어 나올 정도면 본인 귀가 더 아플 텐데 라는 생각에 그 여자분을 자세히 보았다.


30대 초반의 나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블랙 롱 코트, 그것도 값비싼 밍크 모피가 아니라 개털처럼 푸석해 보이는 털 코트(모피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를 입고, 귀에는 옛날 스타일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


스타일은 묘하게 엉망이고 뭔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인데 저 사람의 취향이니까. 개인의 취향은 존중해 드린다.

난 관대하니까.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그녀의 당당한 태도에 뭔가 특이점이 있어 나의 흥미를 끈다.

계속 그 여자분을 흘끔흘끔 곁눈질하며 무료하지 않게 목적지인 코엑스에 도착했다.


코로나 상황 때문인지 전시관 내부에는 생각보다 빅 브랜드의 부스 참여가 적었고, 디자이너 브랜드, 젊은 디자이너들의 스타트업 부스들로 전시관이 대부분 채워져 있었다.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전통 한복과 모던한 드레스를 결합한 한복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로부터, 밀랍이라는 소재로 여러 가지 리빙 아이템을 만드는 브랜드, 새로운 제품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 등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의 디자이너 부스들을 빠른 걸음으로 훑어보았다.

재미있고 즐거워졌다.

신선한 자극을 주는 아이디어도 만날 수 있었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전시 출판 사회적 기업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매일 하루하루를 좋아하는 것, 행복하게 해주는 것으로 빈틈없이 채우는 것만으로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냈다.

또 내일은 무엇으로 내 정신과 영혼, 영감을 깨울 수 있을지 계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