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볍게 산다

1장 마음을 가볍게 - 다이어트가 필요한 삶, 무거워지면 힘들어

by 쏘쿨쏘영


중년의 나이가 되기 전까지 나는 걷기 외에는 특별히 운동을 해 본 적이 없고, 몸의 근육을 단련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그러던 나는 2018년부터 면역력이 약해질 때 생기는 각종 질병들을 겪기 시작했다.

한포진, 이석증, 대상포진 등 갱년기를 앞둔 여성들과 노약자에게 많이 생기는 대표적인 질병들을 차례로 앓았다.


특히 한포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병으로 겪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아는 병인 것 같다.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하는데, 딱히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한다.


주로 손과 발, 특히 손바닥과 손가락에 포진이 다발적으로 생기면서 엄청난 간지러움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피부과 의사에게 물어봐도 ‘딱히 방법이 없어요. 그냥 덜 간지럽게 해주는 연고와 약 드릴게요’라는 대답만 3년 내내 들었다.


그때는 환자에게 성의 없고 무책임한 의사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의사 선생님의 말이 맞았다.


무더운 여름밤,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 손바닥을 피가 나올 때까지 울면서 벅벅 긁은 후에야 간지럼이 잦아들었고, 겨우 잠들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절을 어떻게 견뎠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석증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중년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고 한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뒷목이 뻐근하고 말하는 것이 어눌해진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뇌 계통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회사 근처 뇌 의학 센터를 찾아갔다. MRI를 찍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다.

집에서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껴 좌우 균형을 잃고 주저앉은 적도 많았다.

하늘이 빙빙 돌아가는 듯했다.

분명히 나는 어지럽고 뒷목이 뻐근한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답답했다.


그러던 중, 아는 분이 나와 동일한 증상을 겪었다고 하며 이비인후과에 가보라고 했다. 이석증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

처음 듣는 질병이었다. 그때 그 말씀을 해주신 분께 지금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모르고 있었으면 계속 원인도 모른 채 뇌 의학 센터를 지금도 전전했을 것 같다.


흔히 대상포진은 중년 이후 급격히 면역체계가 약해진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사실 스트레스가 많고 몸이 약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다.


처음엔 그저 해당 부위가 너무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 등으로 시작했다가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오고, 심각한 염증들이 띠를 형성해서 나타났다.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고 따가웠다.

살면서 이렇게 끔찍한 염증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증상이 나타나는 초반에 위기를 감지하고 급히 피부과를 찾지 않았더라면, 염증으로 인한 흉터가 매우 극심했을 것이다.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으라던 어머니의 말씀을 진작에 들었어야 했는데… 어르신들 말씀 들어서 나쁠 것 하나도 없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건강할 때 미리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마치시길 권해 드린다.


몸이 이렇게 망가지도록 나를 방치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한심하고 불쌍할 지경이다. 진즉에 나를 아끼고 더 돌봐야 하는 건데 먹고사는 게 바빠 제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삶이었다.

마음이 삶의 불필요한 무게로 힘들었다.

몸의 다이어트 이전에 마음의 다이어트가 절실했다.


심플하게 살자고 다짐했고, 번뇌를 일으키는 내 안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마음 그릇에서 몰아내야 했다.

긍정적인 생각들로만 채워야 내가 살아날 수 있는 시기였다.
절박하게 긍정적이어야 했다.

그때부터 나는 웃고 살기로 다짐했다.


다이어트를 마치고 22kg을 감량한 후, 꾸준히 운동하고 있는 지금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질병들이 다시 재발하지 않고 있다.

건강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나를 자극시킨 크고 작은 실패의 인생 경험들에 감사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