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팔고, 선물로 주기도 했고, 버릴 수도 있었다.
노비.
사람이었지만 사람이 아니었던 그들을 그렇게 불렀다.
한때는 이 나라 백성 절반이 노비였었다고도 한다.
좋은 주인을 만난다면 모를까, 노비들이 사람답게 살기란 도망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도망 노비들을 쫓는 현상금 사냥꾼들을 ‘추노꾼’이라 했다.
없는 이들이 없는 이들을 잡아들이는 세상.
그들 뒤에는 돈을 움켜쥔 양반들이 있었다.
그리고 몇 백 해가 흘렀다.
대다수가 느끼지 못할 뿐 세상은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느끼고는 있지만 애써 외면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힘없고 배경 없는 이들이 주인공이 되기란 드라마에서나 가능하다.
그래서 그런 드라마에 힘없는 사람들은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