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기호에서 H는 연필심 단단함을, B는 부드럽고 짙음을 나타낸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연필심은 더 단단하고 짙게 된다.
만화를 하는 어떤 선배는 6B 연필을 쓴다.
심이 무척 굵어 그림에 웬만큼 자신이 있지 않고는 그 연필로 데생(밑그림)하기가 쉽지 않다.
잘못하면 원고가 지저분해져 나중에 연필 선을 지워야 할 때 고생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 이 6B는 로망에 가깝다.
나도 이 6B가 있다.
그러나 한 번도 쓰지 못하고 연필통에만 있다.
더구나 이런저런 일로 연필심이 부러지다 보니 크기는 반으로 줄어들기까지.
B 연필을 쓰는 내게 6B 로망은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