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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화그리는목각인형 Aug 14. 2018

일본과 전쟁을 한다면?

《남벌》

  2015년 9월 19일 일본 참의원에서 안보법안이 통과되어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그동안 일본은 선제공격용 무기 보유를 금지해왔었다.


  만재배수량은 2만 7000t이지만 미 해군 4만 톤급 강습상륙함에 버금가는 최신형 헬기 항공모함 이즈모(いずも).


  일본은 이 이즈모 갑판을 전투기 배기열과 이착륙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바꿨다.


  일본이 2차 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항모를 가지게 된 셈이다.


  마음만 먹으면 F-35B 수직이착륙기를 싣고 공격형 항공모함으로 쓸 수 있는 기준 배수량 1만 9500t인 헬기 탑재 호위함 카가(かが)배수량 1만 9000t급인 헬기 탑재 구축함 휴우가(ひゅうが)도 일본에 있다.

헬기 탑재 호위함 카가(かが) ⓒ 海上自衛隊提供

  그뿐이랴.


  호위함 48척, 잠수함 16척, 기뢰 함정과 수송함 140여 척이 있다.


  다 신형이다.


  여기에 이지스함 6척에다 대잠 초계기 70여 대, F-15 전투기가 200대쯤 있으며 미국 차세대 전투기 F-35A도 100대 넘게 보유하겠다고 했다.

F-35A Lightning II

  더구나 2012년 6월 20일 원자력 기본법을 뜯어고쳤다.


  1967년 12월부터 핵무기를 만들지도, 가지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거듭 밝혔었던 일본.  

  일본에는 원자폭탄 6000개를 만들 플루토늄 47t이 있다.


  더구나 핵무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 기술도 있다.

ⓒ 만화그리는목각인형

  도대체 일본이란 나라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야구이건 축구이건 한·일전은 그 어떤 경기보다 재밌으며 전력비교를 떠나 일본과 대결이라면 이상하리만치 힘을 낸다.


  오죽했으면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까.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일본하고 전쟁한다면, 하는 생뚱맞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런 궁금증을 풀어 주기라도 하듯 한·일간 가상전쟁을 다루고 있는 만화가 있는데 이현세(1956-) 작품 《남벌》이다.

ⓒ 학산문화사

  국뽕만라고 할 수 있는데 시들해진 이현세 인기를 다시 솟구치게 했으며 한·일 대학생들이 토론을 벌일 만큼 뜨거운 감자였다.  


  《남벌》은 무협지 작가 출신 야설록(본이름 최재봉, 1960-)이 글을 써서 그런지 마치 현대판 무협지 같다.


  중동전쟁으로 전 세계는 에너지 위기를 맞는다.


  다급해진 일본은 인도네시아 마루쿠 제도 한국 담당 유전을 그곳 소수 민족으로 빼앗게 한 뒤 자위대가 직접 들어가 지킨다.


  한국 노동자 2천 명이 억류됐다는 보고를 받은 한국 대통령은 인질을 구해내려 인도네시아에 부대를 파병하고 이로써 2차 태평양전쟁이 벌어진다.


  재일교포 2세 오혜성은 야쿠자들과 싸움을 벌이다 중간 보스 하나를 죽이고 쫓기게 된다.


  그때 일본 전역에 한국을 비롯한 다섯 개 나라 국적을 가진 국민은 모두 담당구청에 신고하라는 포고령이 발동되고 모든 교전 국가 거주민들을 특별수용조치 한다는 전시특별법이 발령된다.


  한국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소속인 백두산은 일본으로 잠입해 조선총련 도쿄지부장인 최관을 만나 대탈출계획을 세운다.


  한국에서 대규모 수송단을 보내지만, 일본군다.


  식구들을 잃고 벼랑으로 떨어진 오혜성은 부산 앞바다까지 떠밀려오고 그를 살리려 한국 최고 의료진이 나선다.


  상처가 낫자마자 군에 입대한 혜성은 AK-47을 든 ‘사신 칼라시니코프’라 불린다.    

AK-47 ⓒ Olive-Drab

  단군부대 장군 손병도는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들과 2차 태평양전쟁을 끝내려는 작전을 기획하는데 오혜성도 특수요원으로 발탁된다.


  만화에서 미사일 폭발로 말미암은 전자펄스로 일본이 자랑하는 첨단 전자 장비를 못 쓰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데 일본 방위성이 해마다 발행하는 《防衛白書(방위백서)》를 참조했다고 한다.

영문 방위백서 ⓒ 防衛省

  한편으론 같은 전투기가 이륙해 공격을 하는데 전투기 모양이 바뀌는 장면도 펼쳐진다.


  그림 자료는 그만큼 부실했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 운명을 결정한 것은 이념 아닌 지정학이다.


  한국은 랜드파워(Land Power)와 씨파워(Sea Power)에 둘러싸인 지정학 때문에 주변 나라들과 밀접한 역사적 관계를 맺어왔다.


  호주 싱크탱크 로이연구소에서 해마다 아시아 군사력 평가를 한다.


  2021~2022년 평가에서 전투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군대 2위가 한국이고 일본이 3위에 올랐다.


  일본 군사비도 앞으로 100조 엔으로 미국 중국 다음 세계 3위가 된다고 한다.


  이웃집이 싫으면 이사 가면 그만이지만 나라는 그럴 수가 없다.


  강대국들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힘이 있어야 한다.


  힘이 없으면 숙이고 살아야 하는데 숙이고 산다고 평화가 올까?

ⓒ 만화그리는목각인형

  ·2021~2022년 아시아 군사력 평가를 추가했습니다.(수정한 날짜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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