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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화그리는목각인형 Aug 08. 2018

만화로 떠나는 여행

프랑스 파리·미국 뉴욕

  남들이 다 아는 도시 그런 파리 말고    

ⓒ 안그라픽스

  한국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외국 도시 1위가 프랑스 파리라고 한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외국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으레 사나흘 일정으로 돌아보는데 그러다 보니 남들이 다 아는 관광명소를 둘러보기 바쁘다.     

 

  지은이 권윤주(1975-)가 파리에서 넉 달을 머물며 보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풀어낸 삽화 수필집 《스노우캣 인 파리》. 


  좋아하는 음악가 공연을 보려 두 달을 더 머물렀다는데 그럼 체류기가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BE NOT INHOSPITABLE TO STRANGERSLEST THEY BE ANGELS IN DISGUISE

  (이방인을 냉대하지 마라. 그들은 위장한 천사일 수도 있으니) 


  100년 되었다는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2층 벽에 쓰인 글귀라고 한다. 


  우리가 어떤 곳이 좋아질 때는 그곳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일 수도 있고 저런 글귀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소소한 곳도 놓치지 않는다.


  파리에 있는 수많은 카페, 그 카페에서 차 한 잔에 마냥 시간을 보내도 눈치나 간섭받지 않고, 길가에 털썩 주저앉아도 민망함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여유. 


  걷는 즐거움이 있고 여행객 고독도 여유가 될 수 있는 분위기. 


  그만큼 파리라는 도시는 매력이 넘쳐 보인다.


  우리나라도 겨울에 서울시청 앞을 스케이트장으로 만드는데 파리 시청도 그런 모양이다.


  지은이 권윤주는 다리 상판을 나무로 얹어 오로지 사람들만 다닐 수 있게 한 퐁데자르(Pont des Arts)를 눈을 맞으며 걷고 또 걷고, 빈센트 반 고흐가 살았던 아를(Arles)에 가서 고흐를 느껴보기도 했다.  

   

  나도 저곳에 가봤었는데 왜 나는 저걸 못 봤고 느끼지 못했지? 

     

  이렇듯 같은 곳을 가봤더라도 관심과 지식, 그날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  


  지은이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한 해 넘게 그곳 기억을 최대한 제대로 전달하려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한다.     


  프랑스 하면 떠오른 단어 톨레랑스(tolérance)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 뜻을 담고 있어 프랑스에 중요한 사회가치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이 톨레랑스가 많이 느슨해졌다고 한다.


  이 책이 2004년 09월 17에 나왔으니 벌써 열 몇 해가 지났다. 


  요즘 프랑스 파리는 저 때만큼 느긋하지는 않은 듯하다.


  금융위기와 불경기, 늘어난 이민자 수로 유럽이 움츠러들었다. 


  반이민, 반이슬람 정서가 더해져 극우 세력이 설치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도 배고픔 앞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사회가 안정돼야 여행하는 사람도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다.


  뉴욕 뉴욕         

ⓒ 열린책들

  840만이 살아가는 미국 최대도시 뉴욕. 


  미국 뉴욕주 남동부에 있는 뉴욕은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론스크, 리치먼드(스타텐드), 이렇게 다섯 구로 되어 있다. 


  뉴욕으로 들어가는 공항은 JFK, 뉴어크, 라과디아 세 곳이 있는데 《스노우캣 인 뉴욕》 첫 장은 JFK 공항에서 시작한다.   

  

  여행이란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느끼는 즐거움, 나중에 돌아보는 즐거움까지 있다. 


  뉴욕에 대해 약도까지 곁들여 친절하게 설명해 놨는데 뉴욕에 한 달쯤 머물 계획이 있다든지 하면 이 책을 들고 하나하나 찾아가 보는 재미도 있을 듯싶다. 


  1년 반 넘게 뉴욕에 머문 이야기를 이 책에 넣었다고 하니 뉴욕에서 살아가기이자 뉴욕문화탐방기이다. 


  2007년에 나온 이 책은 《스노우캣 인 파리》보다 그림은 더 화려해졌다.


  카페 천국 뉴욕. 


  이 책에는 다양한 카페가 소개되고 있다. 


  카페 하바나에선 구운 옥수수(Elote)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


  웹서핑하다 보면 여행기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서점에도 여행기를 다룬 책이 많다. 


  철학자 강신주 박사는 이야기했다. 


  “모든 책은 가이드북이다.”      


  그렇다. 


  책은 그저 길잡이일 뿐이다. 


  직접 겪은 일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저명한 경제 평론가이자 경영 멘토로 불리는 오마에 겐이치(大前 硏一, 1943-)는 말했다.    

 

  “비행기에 타면 꼭 옆자리 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내 옆에는 나와는 다른 새로운 사람이 앉아 있거든요.”


  여행이란 이렇듯 떠난다는 설렘과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어우러져 야릇한 느낌마저 든다. 


  젊을 때는 몸이 건강하니 배낭 메고 외국여행을 해보면 좋을 듯하고 나이 늘어서는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쉬엄쉬엄 돌아보는 여행이 좋지 않을까 싶다. 


  아니, 어떤 방식이라도 여행은 그냥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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