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무지개 위를 걷는 꿈을 자주 꿨어요.
비 갠 하늘에서 운이 좋으면 볼 수 있었던 무지개.
무지개를 본 날이면 동네 친구들과 무지개 너머 세상을 이야기했어요.
저마다 이야기는 달랐어도 무지개가 아름답다는 생각만은 같았지요.
아름다운 무지개를 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나를 위로하듯이 손에 들어온 프리즘.
그러나 프리즘 무지개에선 그 너머 세상을 이야기할 수 없었어요.
꿈이 꾸어지지 않는 무지개는 아름답지 않았고 더는 프리즘을 찾지 않았습니다.
어떤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많다.
다만 그것을 잘 쓸 수 있는지 없는지는 오롯이 그 사람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