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디자이너 효재 씨는 나이 서른여덟에서야 만화 보는 재미에 빠졌다.
개인 만화방도 있다.
효재 씨 만화방은 처음엔 누구나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몰래 가져가는 손님들.
무릇 책이랑 우산은 돌려받을 생각 하면 안 된다던 효재 씨도 어쩔 수 없이 외부인 출입 금지를 했다.
“책이란 쉽게 더러워지는 물건이라 경건한 자세로 봐야 해요.”
“과자를 먹으면서 보면 못 씁니다.”
만화방에 들어오기에 앞서 반드시 목욕재계한다는 효재 씨.
그런 효재 씨가 만화책을 고르는 기준.
그림이 예뻐야 하고 반드시 양서라야 한다고.
효재 씨가 꼭 봐야 할 만화로 꼽은 다섯 작품.
야마시타 카즈미 작품 <천재 유교수의 생활>.
오사카 미에코 작품 <영원의 들판>.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 <마스터 키튼>.
카미오 요코 작품 <꽃보다 남자>.
허영만 작품 <짜장면>.
효재 씨 만화방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