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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화그리는목각인형 Oct 09. 2016

그이는 내 우리 말 선생

  토씨 ‘의’는 일본말 토씨 ‘の(노)’를 우리 말로 옮긴 말이다.


  이 토씨 ‘-의’를 바로 쓰자는 사람이 있다.


  토씨 ‘-의’를 빼니 왠지 글이 어색하다.


  그만큼 우리 말 깊숙이 자리 잡아버렸다.


  그렇지만 ‘-의’를 빼고 글을 잇다 보니 글에 군더더기가 없어진다.


  나는 그가 쓴 글을 읽고 토씨 ‘-의’를 잘 쓰지 않게 되었다.


  그는 <우리 말과 헌책방>이란 개인잡지를 냈다.


  그리고 자그마치 1400여 쪽이나 되는 《토씨 ‘-의’ 바로쓰기 사전》도 냈다.


  그뿐이랴, 《사랑하는 글쓰기》,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도 나왔다.


  올 유월에는 모두 264 갈래로 나누어서 1100 낱말을 다룬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도 내놨다.


  블로그에는 우리 말 살려쓰기를 꾸준하게 올린다.


  그이는 최종규라는 사람이다. 

  일본 말투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덜어내려 해도 쉽지가 않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잘 나간다는 책들 가운데 일본 작가들 작품이 많다.


  그만큼 일본 말투도 같이 스며든다.


  어디 일본 말투뿐일까.


  최종규 씨 글은 담백하다.


  심심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맛을 본 사람들은 안다.


  그 글이 참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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