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씨 ‘의’는 일본말 토씨 ‘の(노)’를 우리 말로 옮긴 말이다.
이 토씨 ‘-의’를 바로 쓰자는 사람이 있다.
토씨 ‘-의’를 빼니 왠지 글이 어색하다.
그만큼 우리 말 깊숙이 자리 잡아버렸다.
그렇지만 ‘-의’를 빼고 글을 잇다 보니 글에 군더더기가 없어진다.
나는 그가 쓴 글을 읽고 토씨 ‘-의’를 잘 쓰지 않게 되었다.
그는 <우리 말과 헌책방>이란 개인잡지를 냈다.
그리고 자그마치 1400여 쪽이나 되는 《토씨 ‘-의’ 바로쓰기 사전》도 냈다.
그뿐이랴, 《사랑하는 글쓰기》,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도 나왔다.
올 유월에는 모두 264 갈래로 나누어서 1100 낱말을 다룬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도 내놨다.
블로그에는 우리 말 살려쓰기를 꾸준하게 올린다.
그이는 최종규라는 사람이다.
일본 말투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덜어내려 해도 쉽지가 않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잘 나간다는 책들 가운데 일본 작가들 작품이 많다.
그만큼 일본 말투도 같이 스며든다.
어디 일본 말투뿐일까.
최종규 씨 글은 담백하다.
심심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맛을 본 사람들은 안다.
그 글이 참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