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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Sep 19. 2015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분산투자의 이해

 당신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 가장 망설여지는 게 무엇인가? 지난 시간 배웠던 이론들을 활용해 원칙에 맞게 투자하면 복리의 마법을 통해 워런 버핏과 같은 부자가 될 수도 있다. 핑크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많은 자산을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어두는 수많은 이들을 생각해보라.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 그 환상은 '잘됐을 때'의 결과다. 실패한다면  수익은커녕 원금마저 손실된다. 결국 '손실에 대한 위험'이 투자를 망설이게 만든다. 만약 손실이 없다면 어떨까? '손실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지금부터 손실 없이 수익을 내는 투자의 원칙을 배워보자. 누구나 들어본 상식이다. 본인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깊이로 이해하지 못한  것뿐이다.


 첫 번째 원칙은 '분산투자'다.




 굳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닮지 말라'는 상투적인 예를 들지 않아도 분산투자에 대해 생소한 이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는 어떤가? 지극히 주관적인 통계지만 경험상 10명 중 8명 정도는 분산투자를 하고 있지 않았다. 로또를 하는 심정으로 집중투자를 하거나-그것도 상당히 공격적인 자산에-, 모든 자산을 예금에 넣어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분산투자를 통해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실행에 옮기지 않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본인의 상황에 맞는 자산배분과 그에 적합한 상품을 하나하나 찾아 비교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초부터 다져보자. 철수와 영희가 각각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렀다. 철수의 성적은 중간고사 100점, 기말고사 60점으로 평균 80점이었다. 영희는 중간고사 80점, 기말고사 80점으로 평균점수는 같았다. 당신이 담임선생님이라면 철수와 영희 중 누가 믿을만하겠는가? 일단 점수가 크게 오르내리는 철수보다 일정한 영희를 더 신뢰하지 않을까? 철수는 중간고사에 부정행위를 한 게 아닌가 오해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오르고 내리는 차이를 '표준편차(시그마)'로 표시하고 '변동성'이라 부른다. 변동성이 큰 것은 신뢰가 어렵다. 사람이든 투자의 대상이든 마찬가지다. 변동성은 곧 위험이다.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이 있다. 수익이 크면 위험도 크다는 뜻이다. 투자의 대상이 등락폭이 크다면 변동성이 크다. 대신 대박의 가능성도 있다. 오를 때 투자하면 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답이 없다. 시기를 예측할 능력이 있다면 누가 분산투자를 하겠는가. 올바른 투자의 첫걸음은 예측 불가능을 인정하는 데 있다. 단기적인 예측일수록 그렇다.  

 분산투자를 통해서는 위험(변동성)을 줄이는 것만 가능할까? 수익 개선과는 무관할까? 다른 방식의 접근을 해보자. 당신이 요식업에 종사하고자 한다. 다행히 적은 금액을 나눠 지분투자도 가능하다고 가정하자. 치맥을 좋아하는 당신이 치킨집에 올인했다. 그런데 조류독감이 퍼졌다. 조류독감과 치킨집은 무관함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고 머지않아 문을 닫았다. 만약 소고기집, 돼지 고깃집, 회집 그리고 치킨집에 25%씩 지분을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25%만 잃었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그동안 배운 부분이다. 이것이 이야기의 끝일까? 100%의 손실을 75%로 방어하는 것이 분산투자의 전부인가? 그렇지 않다. 치킨집을 찾던 이들이 돼지 고깃집, 소고기집, 회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에 선지 '역시 건강을 위해선 육류보다는 어류'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치킨 마니아들이 회집으로 집중됐다고 가정하자. 회집의 매출이 오르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고 치킨집에 투자해서 손실을 본 25% 보다 훨씬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다. 분산투자는 위험을 줄이기도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 적극적으로 수익을 개선하는 결과를 내기도 한다. IMF 이전 20대 기업 절반이 도산했다. 만약 20개의 기업에 분산 투자했다면 절반은 휴지조각이 된 셈이다. 역시 손실을 절반으로 방어한 것이 전부일까? 당시 광주은행, 조흥은행 등 금융기업의 부도는 사회적 충격이었다. 결국 해당 기업들의 주식가치는 거의 사라졌지만 광주은행은 우리 금융지주로, 조흥은행은 신한금융지주와 합병하며 규모를 키워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다른 예다. 이렇듯 분산투자는 단순히 변동성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살아남은 기업들이 승자독식 Winner takes it all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


 혹자는 전문투자가의 경우 집중 투자를, 초보자는 분산 투자를 권한다. 논리가 빈약하다. 투자성향과 처한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방어적인 배분이 있을 뿐이다. 결국 모두가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여기까지의 이론 설명은 어렵지 않았길 빈다. 그렇다면 본인에 맞는 분산투자를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 대단히 어렵다. 솔직히 한동안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를 찾기는 더 어려운 현실이니 이번 기회에 좀 더 깊이 진도를 나가 보자. 다음 시간엔 실질적인 자산배분의 방법에 대해 배워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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