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음악감상실

에릭 사티<그노시엔느 1번 Gnossienne No.1>

by 일신우일신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은 내용을 다 알면서도 보고 또 본다.

옆에서 때때로 같이 보던 아들이 대사를 외워서 따라 할 정도다.

좋아하는 음식은 자주 먹는 성향이 있다.

요리해서 맛있게 내 입에 맞으면 좋아서 한 번 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찰 때까지 더 만들어 먹는다.

나의 성향을 잘 아는 남편이 내가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보이자 USB에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담아 주었다.

차에 USB를 꽂아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볼일이 있어 타든, 출퇴근을 위해 타든 작은 경차는 나만의 음악실이 되어 주었다.

어느 출근하는 날, 무작위로 재생되던 음악 중 가슴이 두근거리는 곡을 만났다.

감동, 감흥이라고 해야 할까.

순간 멈칫할 정도로 심장이 쿵쿵 울렸다.

바로 무한 재생 버튼을 눌러 도착지에 갈 때까지 듣고 또 들었다.

자유롭게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차안은 정말 훌륭한 음악감상실이다.


그 뒤로도 매번 들을 때마다 슬픈 듯 애절한 피아노 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에릭 사티 :그노시엔느 1번 (Erik Satie : Gnossienne No.1)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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