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고, 불만이 쌓이면 우울해진다. 우울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으니 회복하는데 시간이 짧다. 때로는 특별한 문제나 고민도 없는데 마냥 우울해지기도 한다. 원인을 찾지 못하니 평상시 기분으로 되돌아가는 데 오래 걸린다.
중년이 되면서 이유를 모르는 우울함이 더 많아진다. 갱년기 탓을 하며 가라앉은 기분이 다시 떠오르길 기다린다.
괜스레 불안하거나 집중이 되지 않으면 기분 전환을 위해 무작정 운전하고 나갈 때가 있다. 왜 그런 날은 대부분 날씨도 우중충한지. 그럴 때면 꼭 듣는 음악이 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음악을 들으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내 슬픔, 우울한 기분이 극에 달해서인지 음악이 주는 슬픔 때문에 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른 날 들을 때는 대부분 눈물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그 당시 내 기분이 원인일 것이다. 혼자 주책스럽게 눈물을 쏟고 나면 조금은 속이 후련해진다.
슬픈 영화 속의 비극을 보고 한껏 슬픔을 느낀 뒤 눈물을 흘리고 나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처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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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즐겨 듣는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1. Moderato – Allegro이다.
그런데 라디오 방송국에 사연을 보낼 때 실수로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으로 보냈다.
사연이 채택. 됐다는 연락을 받은 뒤 게시판에서 글을 확인 했을 때 알아챘다. 덕분에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아닌 1번을 들었고, 피아노 협주곡 1번이 Op. 1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1번이면 어떻고 2번이면 어떠리 둘 다 듣기 좋으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Sergei Vasil'evich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1 in F♯ minor, Op.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