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친퀘테레-다섯째마을 몬테로소,
석양의 마나롤라

빛으로 남은 날들-22

by 박경화


넷째마을 베르나차에서 다섯째 마을 몬테로소까지는 원데이 티켓 으로 기차를 타고 갔다. 역에서 출발하는 시간과 방향을 확인해서 타면 되었다. 이동거리는 5분. 역을 나서자 기다란 해변이 보였다. 파라솔이 줄지어 늘어섰고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니스해변보다 물살이 약해서 해수욕하기 좋을 것 같았다.


몬태로소역.jpg 다섯째 마을 몬테로소 역


몬테로소해변-1.jpg 몬테로소 해변


다섯째마을.jpg 몬테로소 해변
몬테로소해변-2.jpg 몬테로소 해변의 파라솔


몬테로소해변-3.jpg 몬테로소 해변


아침에 숙소에서 나와 저녁 무렵까지 친퀘테레 다섯 마을을 다 둘러보게 되었다. 어떤 방법으로 봐야할지 막막했고 안내 책도 이해가 어려웠는데 차근차근 다니다보니 가능했다. 친퀘테레 마을을 잇는 길은 18Km가 넘는다. 로마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되었다. 마을과 절벽 길은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하루 만에 친퀘테레를 둘러볼 수 있다면 라스페치아에서 3박이 긴 것 같기도 했다. 바쁘게 다니던 여행이 익숙해서 든 생각이었다. 친퀘테레를 유람선을 타면서 바다 쪽에서 보는 방법도 있고 다시 둘러보며 여유롭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다.


<노을빛으로 황금빛을 띄는 마나롤라>

친퀘테레 둘째 마을 마나롤라는 낮뿐 아니라 석양과 일몰 후의 풍경도 유명하다. 다섯째 마을 까지 갔다가 일몰시간에 맞추어 다시 기차를 타고 마나롤라로 갔다. 저녁 7시쯤 사람들은 석양의 마나롤라를 보기위해 모여들고 있었다. 낮에 갔던 장소로 다시 갔다. 넘어가는 햇빛을 받아 마을은 더욱 환해졌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빛나 보이는 것 같았다. 집착처럼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진을 또 찍었다. 그럴만한 곳인 것 같기도 했다. 서계각지에서 관광객들이 그 풍경을 담으려고 모여들고 있었으니. 이탈리아는 관광자원으로 앉아서 돈을 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인종의 남녀노소 사람들이 엄청나게 기차를 타고 와서 이곳에 들어서 있다는 것이 감탄스러웠다.



마나롤라일몰-2.jpg 마나롤라의 일몰과 인파


친퀘테레.jpg 석양에 빛나는 마나롤라
마나롤라일몰-3.jpg 마나롤라에서 본 석양


언덕에 줄을 지어 서있던 사람들 틈에서 잠시 빠져나와 뒤쪽의 바위에 앉을 곳을 찾았다. 그 곳에는 중국인처럼 보이는 중년의 부부가 앉아 있었다.

“여기 앉아요.”

남편에게 그 분들 옆에 앉으라고 했다.


“한국에서 오셨나 봐요.”

남자분이 내가 남편에게 한 말을 듣고 말을 걸어 왔다. 우리나라 분들이었다. 스위스 ‘샤모니’에서 왔다고 했다. 부부는 특별한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도 여유 있는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분들은 그런 여행이 익숙해보였다.


어둠이 깃들자 건물마다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나롤라 마을은 또 다른 분위기의 야경으로 물들었다.


마나롤라야경.jpg 마나롤라 야경
keyword
이전 04화베르나차-친퀘테레 넷째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