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되기 위해' 씨앗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 된 것들은 또 다른 무엇이 되기 위해,영원히 무엇이 안 되기 위해, 끝내는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목적 때문에 생을 망쳐서는 안 된다.
이성복 시인 산문집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미국 음악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내리는 것이 불가능하고 미국의 전통적 포크음악, 민족음악이란 환상이라는 점을 고려해봐도 컨트리 음악은 미국의 정체성과 가장 맞닿아있는 듯하다. 실제로 컨트리 음악이 미국인들의 '미국 시골의 목가적 삶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통해 큰 인기를 구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컨트리음악은 미국인에게 가져본 적 없는 고향과 역사를 선물한 셈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기타 리듬에 맞추어 목청을 최대한 사용하고 기계음을 최대로 지양하는 이 음악가들의 목소리는 야생자연에 목가적 이상을 채색하면서도 청자의 마음속에서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경험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노래의 서정성에 더해 과거 문명으로 더럽혀지기 전의 인디언 사회를 엿보는 듯한 즐거움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실제 영화에서 블레이즈가 경제적 활동을 거부하고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살 진정한 '집'을 찾아 헤매다 정의와 의리를 지키며 죽어가는 모습은 서부극의 카우보이와도 비슷하다. 과거 인디언 사회의 아름다움을 그린 서부 영화 <늑대와 춤을>의 주인공 이름이 1970년대 전설적인 컨트리 팝 음악가 존 덴버와 같은 것이 우연이 아니듯 말이다.
끊임 없이 너와 예전 그 오두막집에 살았어야 한다고, 이 곳은 우리에게 집일 수 없다고 사회를 거부해 마지않는 블레이즈는 모두의 숨겨진 향수이자 이상일 것이다. 버즈 라이트 이어가 우주 정복을 외치는 시대에서 카우보이 우디가 인기를 잃었듯, 그의 비참한 말로는(늙기도 전에 비교할 바 없이 비참해지기는 했다) 말할 바도 없이 뻔하지만.
사회를 누구보다도 성실히 잘 살아낸 이야말로 정신 이상자라는 말이 있다. 시대의 폭력에 둔감해지지 않고 그것에 맞서 싸우는 이는 미치지 않고서야 견딜 수 없다는 뜻이리라.
If I could only fly, if I could only fly
내가 날 수만 있다면, 날 수만 있다면
I'd bid this place goodbye, to come and be with you
이곳에 작별을 고하고 너와 함께할텐데
But I can hardly stand, and I got no where to run
난 더는 버티기도 힘들고 도망갈 곳도 없어
Another sinking sun, and one more lonely night
해는 지고, 또다시 외로운 밤이야
The wind keeps blowing somewhere everyday
매일 바람은 어디선가 불어오지
Tell me things get better, somewhere, up the way
내게도 괜찮아질거라고 말해줘
Just dismal thiking on a dismal day
울적한 날에 나는 울적한 생각과
And sad songs for us to bare
슬픈 노래만 우릴 위해 있어
If I could only fly
If we could only fly
If we could only fly
There'd be no more lonely n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