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먹는 괴물이 하나 살고 있다.
괴물은 날이 갈수록 몸집을 키워가는데
나의 꿈은 흐트러진 채 도망만 치고 있다.
구석에 숨어 주변을 살핀다.
오로지 발견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맞서 싸울 용기따위는 없다.
아침이 온 듯 햇살이 살짝 비춘다.
나의 꿈은 그것이 출구라 생각했지만
그곳이 괴물의 입일 줄 꿈에도 몰랐다.
꿈을 먹는 괴물이 하나 살고 있다.
그 괴물은 내 안에 살고 있다.
여전히 나는 도망만 치고 있다.
그래, 언제까지 도망만 치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