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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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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그늘 Oct 05. 2021

공중 우산

알록달록한 행렬

흐린 하늘을 가려주는 무지개

바람에 이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금 이 '순간'이란 사실을 깨닫게 한다.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먹구름을 잔뜩 몰고 온 수많은 하루 중 하루에

귓가에 일렁이는 사람들의 소음 속에 있다.


여러 개의 우산이 하늘이 떠있다.

날아가지도, 떨어지지도 않은 채

비를 제대로 막지도 못하는 그게

그곳에 그대로 있다.


들리지 않는 종소리 같다.

어쩐지 가슴이 답답한 게 

저 우산이 왠지 나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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