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하루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그늘 Oct 12. 2021

기나긴 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이러한 날들이 꽤 오래된 밤이다.

날 집어 삼키지 못한 날, 그렇다고 뱉지도 못한 날

그런 어중간한 태도로 내일을 맞이하려니

작은 두 눈은 그저 제자릴 지킬 수밖에

잠을 쫓는 괴물은 다름아닌 나였고,

그걸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밤이다.


아아, 누군가 재워줬으면

기나긴 밤에 주문을 걸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게 해줬으면

죽음보다 짧고 삶보다 편안한 밤을 누가 내게 주었으면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이러한 날들이 꽤 오래된 그런 기나긴 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