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이러한 날들이 꽤 오래된 밤이다.
날 집어 삼키지 못한 날, 그렇다고 뱉지도 못한 날
그런 어중간한 태도로 내일을 맞이하려니
작은 두 눈은 그저 제자릴 지킬 수밖에
잠을 쫓는 괴물은 다름아닌 나였고,
그걸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밤이다.
아아, 누군가 재워줬으면
기나긴 밤에 주문을 걸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게 해줬으면
죽음보다 짧고 삶보다 편안한 밤을 누가 내게 주었으면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이러한 날들이 꽤 오래된 그런 기나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