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하루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그늘 Oct 13. 2021

그저 행복하기를

당신의 그늘을 먹고 자란 괴물

여전히 어둠을 헤메는 미아

갈피를 못 잡고 하염없이 흔들리는 나무

그럼에도 당신으로 또 하루를 산다.


당신의 후회로 쌓아올린 탑

손틈사이로 빠져나오는 모래성

바람 잘 날 없는 허름한 우리집

그럼에도 당신으로 또 하루를 산다.


당신의 그늘이, 당신의 후회가

목구멍까지 차올라 나를 움켜잡는다.

기꺼이 먹이가 되어드리리

부디 이제는 행복.


그저 행복하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기나긴 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