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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그늘 Oct 14. 2021

최악의 가을

감히 최악이란 말을 붙여본다.

별의 별 일들이 지나가던 삶 한 가운데

지금도 그 가운데 서있을 뿐임에도

이번 가을은 너무나도 힘이 든다.


가을이 추는 그 찬 바람이 싫다.

이제 올해가 다 갔다는 걸 알리는 것 같기에

서늘한 그 바람은 마치 나를 놀리는 것 같다.

열심히 살지 않았다고 비웃는 것 같다.


최악의 가을이다.

굳이 최악이라 명명하는 것은

벗어났으면 하기 위함이다.

이번 가을만 최악이었으면 한다.


마지막 최악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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