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감히 최악이란 말을 붙여본다.
별의 별 일들이 지나가던 삶 한 가운데
지금도 그 가운데 서있을 뿐임에도
이번 가을은 너무나도 힘이 든다.
가을이 추는 그 찬 바람이 싫다.
이제 올해가 다 갔다는 걸 알리는 것 같기에
서늘한 그 바람은 마치 나를 놀리는 것 같다.
열심히 살지 않았다고 비웃는 것 같다.
최악의 가을이다.
굳이 최악이라 명명하는 것은
벗어났으면 하기 위함이다.
이번 가을만 최악이었으면 한다.
마지막 최악의 가을이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