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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그늘 Oct 20. 2021

당신의 얼굴

긴 세월 바라본 당신의 얼굴을 본다.

아는 얼굴인데, 내가 알던 얼굴인데

이런 얼굴이었던가.


나의 시력은 변함이 없고

당신도 그리 변한 게 없는 것 같은데

내게서 보이는 당신은 오늘따라 유난히 다르다.


그건 당신만이 아니다.

또 다른 당신도, 새로운 당신도, 모르는 당신도

보면 볼수록 새롭다. 


당신의 얼굴은 하나인데

마치 가면을 쓰고 있었던 듯 이리도 다르니

나는 어쩌면 한번도 당신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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