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어른 아이는 지쳐 품을 찾아왔을 것이다.
이 넓고 넓은 세상 속에서 기댈 곳이 어디 있었을까.
결국은 돌고 돌아 처음을 찾았을 것이다.
품은 따뜻했고,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너무나 큰 위로가 되어 그게 마지막이길 바랬을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 것이다.
그렇게 작별을 고한 것은.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아이를 벗어나는 건 아니다.
여전히 그립고, 여전히 힘들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삶이기에
우리는 모두 품을 찾는다.
작별을 고할 기댈 곳을 찾는다.
그게 슬픔이어서 미안할 따름이다.
모두가 편안한 밤이 되길
다음날 아침에 그 어떤 비극도 일어나지 않고,
새근새근 자는 어른 아이가 그대로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