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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그늘 Jun 17. 2022

우리의 삶은 그리 길지 않아서

우리의 삶은 그리 길지 않아서

슬픔에도 슬퍼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리 길지 않아서

갑작스러운 행복에 꽤나 당황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리 길지 않아서

야위어가는 초승달보다 아주 조금 길어서

차오르는 보름달이 되려고 아름다운 것이다.


처연하게 떨어지는 별빛

우리는 너와 나를 우리라 부르고

부족함 없이 채워진 삶이라는 빈 속에

사랑을 담아 길게 늘리는 것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멋지다 멋지다

티 없이 맑은 목소리로 위로하고

끝내 넘기지 못한 애틋함과 씁쓸함에

때로는 시고, 독해 처절해도

눈을 뜨면 다시 너를 본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게 다

우리의 삶은 그리 길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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