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테이프
<한진택배 테이프/최희철>
태풍 ‘볼라벤’ 오던 날, 다혈질(多血質)인 딸이 베란다 유리에 테이프를 붙여야한다고 야단이다. 테이프는 ‘한진택배’ 로고가 새겨진 것으로 닭 가슴살 온라인 판매할 때 사용하던 것이다. 장사를 접고 남은 게 한 박스는 되었을 것이다. 그는 갖가지 일에 동원되었다. 옷의 먼지를 제거하는 일에 동원되기도, 물건을 들 수 있는 손잡이가 되기도, 넘치는 쓰레기봉투 입구를 틀어막는 역할도 하였다. 그는 잉여(剩餘)였기에 늘 과도하게 사용되었다. 그리곤 볼라벤과의 전투에서 잉여는 또 한 번 과도하게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