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하여
<망상 클럽 16>
싯다르타는 보리수 밑에서 뭘 깨달았을까? 하필이면 보리수 아래서, 누가 지어낸 얘기겠지.
왕자로서의 삶을 뿌리치고 왜 숲으로 갔을까? 정치적 부담감 때문에? 지겨워서 혹은 그것도 모자라서? 그것도 아니라면 그렇게 사는 게 자신이 없어서? 설마?
그리고 이어지는 수행 코스들. 흔히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단계적 삶을 허들 넘듯 뛰어 넘는다. 아주 쉽고 여유 있게 그리고 멀리. 진짜냐 가짜냐를 넘어 우리에겐 ‘부러운 삶’이다.
왜 그런 방식으로 살았을까?
그게 건강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건강을 향한 안간힘 말이다. 살을 빼고, 운동을 하고, 센터에 다니고, 공부하고 심지어 돈을 벌거나 인내 하는 것 말이다. 광의(廣義)의 건강이라고나 할까? 그러다가 깨달음을 느꼈나? 오르가슴처럼? 그건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기와 과정 그리고 결론이 건강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언제 건강할까 아니 했을까? 아주 젊었을 때 아니면 돈이 많거나 체력이 탕탕(蕩蕩)할 때? 그런데 우린 늘 건강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물론 20대나 10대에도 그리고 앞으로 30년 후나 죽음 이후에도 늘 건강했거나 할 것 같다. 왜? 그건 아마도 우리가 속한 우주가 건강이라는 일원론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건강하지 않으려고 해도 건강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방식이라고나 할까? 그럼 천국인가?
우린 지옥에서 천국으로 온 것인가? 아니면 늘 천국에서 맴도는 것인가? 오직 천국과 그 양태(樣態)인 건강뿐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