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MAD TEA, Summer Thyme
일상찻집 차생활구독을 통해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티 브랜드를 신청했다. 이후 여러 티꾸러미들이 도착했는데 그중 첫 번째, 아마드 브랜드의 홍차 티백을 먼저 우려 보았다.
아마드 티는 영국의 브랜드로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된 차다. 하지만 해당 티는 러시아에서만 생산되는 라인중 하나라서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현지에서 조차 만나보기 힘든 차라고 한다. (어쩐지 포장 이미지에 러시아 언어가 적혀있더라니..!)
서머타임은 타임 가향을 입힌 홍차로, 허브 종류 중 하나인 '타임(Thyme)'을 사용했다. 타임은 한국에선 백리향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로즈마리와 숲 속의 소나무 그리고 약간의 향신료 향을 지니고 있다. 향신료 특성 때문인지 구이 요리에 쓰이는 양념 및 입욕제로 활용된다고 하더라.
수색은 우리가 마시는 홍차보다 조금 더 밝은 갈색에 가까웠고 바디감은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블랙티보다 조금 더 깔끔한 맛이었는데 어쩐지 몽글하다거나 꽃내음 폴폴 풍기는 핑크빛 봄의 기운 대신, 한창 비가 내리고 가지에 겨우 붙어있는 벚꽃의 봄. 딱 그런 봄의 끝자락처럼 느껴졌다.
내가 느낀 올해 3~4월의 봄이 딱 그러했다. 무색하리 만큼 어떤 여운도 없이 지나가는 느낌이랄까.
출장 중, 사수분과 함께 소제동 인근을 지나치며 본 꽃놀이가 전부였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루였다.
꽃이 피고 지는 순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또다시 봄이 왔다 가네 계절의 얘기가 그런 거지
아주 자연스럽게
문득 차를 마시며 떠오른 곡이다. 피고 지는 모든 순간은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며, 영원하지 않으므로 더 아름다운 법. 마치 벚꽃처럼 말이다.
'서머 타임'이란 이름처럼 여름을 맞이하기 전, 조금 빠르게 마신 차였을지도 모르겠다만 (냉침해 마셔도 좋을 맛이었기에) 이날은 무뎌진 감정에 따뜻한 홍차 한 잔이 큰 위로가 되었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