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은 유난히 차량 이동 시간이 길었다.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면 마치 디스코팡팡을 탄 것 마냥 몸이 흔들리고는 했다. 오죽하면 손목에 찬 애플워치에서 ‘지금 운동 중이세요?’라는 푸시가 올 정도였다. 하지만 도시인 서울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이 역시 재미있었다.
마지막 날엔 어쩌다 나의 휴대폰에 연결하여 음악을 틀 기회가 주어졌다. 요즘 아이돌 음악을 틀다가 문득 기사님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모르는 노래들을 들으며 운전하면 조금 재미가 없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곡을 갑작스레 바꾸어보았다. 2000년대 한국 드라마 ost 들로.
전주만 들어도 아~ 할 수 있는 곡을 찾다가, 이 곡을 골랐다. 드라마 올인의 ost <처음 그날처럼>이었다. 이 곡의 전주가 흐르자 기사님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몽골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유행이었기에, 알고 계셨던 모양이다. 기사님은 백미러를 통해 이 곡 누가 틀었는지 묻기도 하셨다. 역시 음악이 주는 힘은 강력하다. 거기에 추억까지 묻어있는 음악은, 더욱 대단하다.
드라마 자체의 이야기보다도, 그 드라마를 보던 우리들의 지난 시절을 떠올렸던 것 같다. 최근 들어 행복했던, 소소하지만 마음 따뜻했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