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뜨기도 전,
어둠을 헤치고 운동을 하러 센터에 갔다.
어스름 내린 새벽 그 사이를 뚫고,
빠르게 걸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길게 늘어진 대기줄.
평소에도 워낙 빠르던 나의 걸음.
그 걸음을 잠시 느려지게 하는 짧은 생각.
여기 이 바쁜 아침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10년 후에도 이곳을 지나가고 있을까?
아니 20년 후에도 이 곳을,
이 아침을 치열하게 보내고 있을까?
옷깃을 스쳐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오늘의 이 아침 이후로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가슴 한 켠이 허무해지면서도, 처연해지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소멸'이라는 끝.
때가 되어 '소멸' 직전의 순간을 직면하게 되면,
나는 슬퍼하기 보다는 깊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