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마주한 마차부자리
겨울밤 하늘에는 마차부자리가 잘 보인다. 지난번 가족들과 떠난 고성 여행에서 처음 마차부자리를 마주했다. 별자리를 잘 보지 못하기에 어플을 다운받아 카메라를 통해 지금 빛나고 있는 별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별자리가 바로 마차부자리다.
오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겨울에 모습을 드러내는 별자리 라고 한다. 마차부자리 옆 목성도 보이고 목성 옆 황소자리도 보인다. 별자리 어플로 하늘을 들여다보니 이름 없는 하늘의 자리가 없었다. 구름에 가려 불빛에 가려 우리의 시선에서 알아채지 못했을 뿐 밤새 하늘에서 별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오늘 밤 운동을 하다 다시 마차부자리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본 날은 고성이었는데
오늘의 나는 집 앞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별은 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빛나고 있는데 내가 서있는 곳은 달라져 있었다.
처음 마주한 그날과 오늘의 나의 마음도 같지 않았다.
사람들은 계속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나아감을 우선시하지만 늘 같은 자리에서 빛을 발산하는 별들을 보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 행위 자체가 인간이 빛을 내뿜는 행위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다 찬란한 별똥별이 되기보다 나는 늘 같은 자리에서 빛을 내뿜는 그런 별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