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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bu May 10. 2024

2023년 여름

셋이서 유럽 여행 끝

27 Jul 2023

핸드폰 사진첩 속 우리는 공항에서 햄버거와 피시 앤 칩스를 먹고 있다. 스키폴 공항에서 스톡홀름 비행기를 기다리며 먹었던 저녁.


29 Jul 2023

사진첩엔 지글지글 보글보글 북엇국, 무김치 지짐, 불고기가 인덕션 위에 놓여있다.

느끼한 음식을 연신 먹다 집에 자의 소박한 사치였을 게다.

지글거리는 냄비를 보며 '스웨덴에서 시골밥상이군' 라며 흡족했다.


내 인스타는 지난여름 런던 여행 1일 차에서 멈춰있다.

친구의 권유로 스웨덴에서의 일상을 기록할 요량으로 만들었지만 역시나.

인스타를 하기엔 나는 너무 게으르다.

여행의 기억도 희미해져갈 때쯤 브런치 연재 기능을 봤다.

일주일에 한편씩 적어야 한다면 우리 셋의 여행기를 완성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시작한 '너네랑 유럽여행?'


쓰기 위해 1년 전 사진첩을 보며 기억을 되살렸다.

했던 일 갔던 장소를 따라갔다.

막상 쓰기 시작하자 그때의 감정이 다시 살아났다.

런던 대도시의 찜통 열기.

스텐스터드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칠까 일분일초의 긴박함.

반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보면 느꼈던 평화로움.


연재 글을 올린 날이면 하교하고 집에 온 아이들과 너 그날 생각나? 하며 추억을 나누던 순간.

여행은 한번 온전히 우리 것이 되었다.

부끄러워서 아직  보여주진 못했지만 언젠가 읽게 되겠지.

그 때, 우리가 엄마랑 셋이서 여행갔었지 추억할 있기를.


누군가 읽고 우리도 가볼까 생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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