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실장의 콧노래
생산라인인 디자인 부서가 출근하지 않았다.
회사 시스템의 심장이 멎은 듯, 사무실엔 적막만 흐른다.
어딘가 비정상적인 공기, 묘하게 낯설었다.
침통한 마음으로 출근했는데—
그 순간,
적막을 뚫고 들려온 건 실장님의 콧노래였다.
텅 빈 사무실 한켠,
웬일인지 일찍 출근한 실장님이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멜로디는 어이없을 만큼 명랑했고, 컴퓨터를 켜는 몸짓은 느긋했다.
세상에나. 이 사람은 정말…
사장님은 무슨 생각이실까.
분명 관세 이슈가 터지기 몇 주 전부터,
실장과는 거리를 두는 눈치였다.
그러다 위기 상황이 닥치자,
다시 곁을 내어주었다.
예상은 했지만, 그럼에도 허탈하다.
무능한 실장은,
이번에도 살아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