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여름 여행 4일 차_1
야간 버스 안에서 여행의 4일 차 날이 밝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프라하에서 잘츠부르크 직행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한 후, 푹 쉬고 하루를 시작하려 했으나 원했던 버스를 못 탔기 때문에 뮌헨을 거쳐 잘츠부르크에 점심쯤 도착하게 되었다.
뮌헨은 새벽 여섯 시가량 도착했다. 버스에서 잠을 푹 자면 될 텐데 잠을 못 자서 불편한 여정이었다.
뮌헨 버스 터미널로 가는 중 차창밖으로 그 유명한 BMW 사옥이 보였다. 현대적으로 촌스럽게 생겼고, 나는 피곤했다.
잘츠부르크를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들린 뮌헨에서 두 가지를 생각했다.
첫째로, 독일 생활 한 달 동안 베를린에만 있었는데 뮌헨도 와보구나.
둘째로, 이제 야간 버스는 타지 말자 몸이 너무 피곤하다.
뮌헨에선 그냥 어디가 생각도 안 하고 터미널 안의 맥도날드에 가만히 있었다.
혹시나 버스를 또 놓치면 안 되고 새벽 여섯 시라 특별히 갈 곳도 없었다.
그렇게 오전 9시가 되어 우린 드디어 잘츠부르크로 출발할 수 있었다.
우리는 결국 가까스로 잘츠부르크에 도착했고, 다행히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역에서 5분 거리여서 금방 걸어갈 수 있었다.
11시간의 이동으로 절어있었던 터라 침대를 보니 너무 행복했고 숙소에서 작게 보이는 잘츠부르크의 성과 도시의 모습도 체코와 너무 달라서 흥미로웠다.
우리는 캐리어에 고이 모셔뒀던 너구리를 뽀글이로 해 먹고 기절하게 되었다.
잘츠부르크는 계획상 하루만 여행할 수 있었으므로 두세 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