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차비어 Jul 15. 2022

오스트리아 빈_휴식 없이 달린 여행자의 최후

16년 여름 여행 6일 차_2

여행 6일 차 오전에는 할슈타트 관광을 했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으로 향했다. 우리가 할슈타트에서 출발을 천천히 해서 도착도 오후에 하게 되었다.

여행을 끝나고 돌이켜보면 이번 여행에서 더 즐겁게 기억되는 곳들은 6일 차 오전 할슈타트까지였던 것 같다. 첫날부터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 일주일 가량 매일 술을 마시며 잠도 제대로 안 잔 결과, 여행 후반에 갔던 빈과 부다페스트는 피로감에 찌들어 좀비처럼 돌아다녔던 것 같다. 이미 독일에서 한 달간 살았던 나는 시차적응이라도 되어있었는데 한국에서 온 친구 윤 씨는 시차 적응 문제까지 있었으니 나보다 몇 배는 피곤해 보였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걸 인정하고 이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을 중간중간 넣어야 할 것 같다. 


일단 빈에 도착 후 짐을 풀기 위해 숙소로 찾아갔다. 이동때문에 제대로 먹은 게 없어서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다. 민박집 사장님께 밥집 아무 곳이나 추천해달라고 해서 추천받은 숙소 바로 앞의 터키 식당을 갔다.

진짜 아무 곳이나 소개해 주셨다.

1) 왕 가지 안에 완두콩 삼백 개와 돼지고기 2조각을 넣어서 만든 찜요리

2) 닭가슴살만 들어있는 토마토 닭가슴살 헬스 볶음


여하튼 배는 부르게 먹고 나왔고 왜인지 밥 먹고 힘이 더 빠진 우리는 숙소에 들어가서 잤다.

충분히(?) 짧은 시간 휴식을 취한 후, 맥주 한잔 하기 위해 슈테판 성당 쪽으로 갔다.

슈테판 대성당은 비엔나의 랜드마크이고, 시내 한가운데 있는 메인 스트릿에 있다.


지하철 슈테판 성당 역에 나와서 찍은 길거리 모습. 피로에 찌들었는지 이렇게 예쁜 유럽의 거리도 적당히 웰메이드 된 남포동 느낌이었다.


슈테판 성당

그래도 슈테판 성당의 모습은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멋이 있었다.


유로 축구경기를 보며 맥주 한잔 하려고 했기 때문에 TV를 켜놓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웨일스와 포르투갈의 경기를 관람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에 왔으니 에델바이스도 마셔봤다.


그리고 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켠 윤 씨는 그대로 기절을 해버렸다. 대학생 시절 도서관 책상에서 자던 모습 이후로 오랜만에 본 정수리가 반가웠다. 


맥주 한잔씩 하고 축구까지 보고 나와서 숙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왼쪽의 페스트 기념비는 페스트가 종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밤에 보는 슈테판 성당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예정되어있던 일정이라 상관없었지만 우리의 빈 첫날은 이렇게 밥 먹고 쉬고 맥주 먹고 잔 게 전부였다.

숙소에선 기억도 없이 뻗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스트리아 할슈타트_새벽 물안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