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여름 여행 9일 차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내가 잘 때 누가 발목만 쌔게 때리고 갔는지, 오른쪽 발목이 퉁퉁 부어있었다.
아파서 걷기도 힘들었다. 여행을 마치고 최근 병원에도 다녀오고 서서히 부기가 빠지고 있다.
아직도 왜 그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나도 모르게 삐었겠지?
여하튼, 마지막 날 오전에 관광은 못하고 윤 씨 귀국 시간을 맞추기 위해 조식만 먹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했다.
별일 없이 출국심사를 마치고 공항 안에서 쉬다가 친구 윤 씨의 비행시간이 다되어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 후 나도 베를린행 비행기를 탔다.
드디어 길었던(?) 아래 일정의 동유럽 여행이 끝났다. 결론은 그냥 개인적으로 도시보다 시골이 좋았던 것 같다. 체코의 체스키와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에서의 시간이 특히나 힐링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왔던 여행이라 의미가 깊었는데, 외롭지 않게 친한 친구와 같이 갈 수 있어서 특히나 즐거웠다.
그리고 사실 여행도 의미 깊었지만, 이 글들 또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뭔가 이렇게 열심히 일기를 써본 적이 없는데, 당장은 안 보더라도 몇 년 후엔 즐겁게 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