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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비어 Sep 15. 2022

이탈리아 피렌체_두오모와 조토의 종탑

17년 여름 여행 4일 차

피렌체의 두 번째 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은 더위와의 사투였는데 아마도 이 날이 거의 정점을 찍은 날이 아닌가 싶다.

다행히도 이 이후로 볼로냐부터 살짝 더위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우선 이 날 오전 일정은 피렌체 근처에 있는 더 몰이라는 아웃렛이었다. 더 몰에는 구찌, 프라다, 지방시, 발렌시아가 등등 엄청 많은 샵들이 입점해 있는 명품 아웃렛이다.

오전에 더 몰을 다녀와서 간단히 씻고 식사를 한 후 두오모 대성당 내부 관람을 하고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서 피렌체를 볼 생각이었다. 그 후엔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을 갔다 숙소에 들어가서 쉬는 일정이었다.


피렌체에서 더 몰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여러 매장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크게 볼 건 없었다. 아웃렛의 특성상 운이 좋으면 좋은 물건을 구하겠지만 이 때는 괜찮은 물건이 많이 없는 것 같았다.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날씨가 워낙 더워서 우산을 나눠주기도 했다.

우리는 적당히 구경을 하고 구찌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했다.


더 몰에 다녀오자마자 이미 체력은 백 프로 방전이 되었지만 또 여행은 여행이니 식사를 챙겨 먹고 움직여야 했다.

우리는 카페에서 간단히 크로와상에 커피를 한잔하고 두오모 대성당으로 갔다.


이미 줄이 좀 길었으나 금방금방 빠져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13년도에 피렌체에 왔을 때는 돔 꼭대기인 쿠폴라만 올라가고 대성당은 들어가 보지 않았는데 이번엔 대성당 내부만 관람하게 되었다.


내부의 규모는 크지만 벽과 기둥들이 엄청 화려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대성당 안에서 본 돔의 화려한 천장화

아래에서 보면 천장화 자체가 멀리 보이기 때문에 크게 보이지 않지만 돔 꼭대기인 쿠폴라를 올라가면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참고로 저위로 올라가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아찔한 높이에서 성당 내부가 아득하게 보인다.



아래의 사진들은 13년 1월에 피렌체 두오모 돔 꼭대기로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13년도에 친구 구 씨와 들뜬 마음으로 유럽여행을 왔었다.

당시엔 돔을 올라갔고 조토의 종탑을 못 갔는데 돔을 올라가는 길에 바로 눈앞에서 보는 천장화의 규모는 어마어마했었다.


13년도에 조토의 종탑을 못 간 아쉬움을 이번 기회에 풀 수 있게 되었다.

조토의 종탑은 조토가 설계한 종탑이고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렌체에 오면 조토의 종탑과 쿠폴라 둘 다 올라가기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하나를 고른다.

돔을 올라가면 두오모의 꼭대기를 올라갔다는 의미가 있고 천장화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지만, 거기서 보는 전망은 당연히 조토의 종탑이다.

그리고 조토의 종탑을 올라가면 계단만 미친 듯이 올라가야 하지만 올라가면 전망으로 두오모의 돔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거야 뭐 개인의 선택이고,, 난 뭐 둘 다 가보니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었다.

84 미터의 위엄


두오모와 이 조토의 종탑은 색깔과 모양이 정말 이쁘다.

그건 둘째치고 이 온도에 올라갈 생각 하니 오금이 저렸다.


어쩌겠는가 가봐야지,,,

끝없는 계단의 시작,,인 줄 알았으나 중간중간 공간들이 나와서 쉬어가며 올라갈 수 있었다.




올라가는 중간에 이런 종도 보인다.

일정 시간이 되면 위에서 실제 종이 치는데 정말 고막 터지기 직전까지 친다.


그렇게 계속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꼭대기가 나왔다.

마지막 계단이 엄청 길었다.


그렇게 도착한 꼭대기에서 본 돔의 모습

맑은 피렌체의 모습이 두오모의 돔과 함께 눈앞에 펼쳐졌다.

돔 꼭대기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반가웠던 메디치 도서관의 모습 (안쪽 정원에 오렌지 나무도 살짝 보인다.)


기가 막히지만 저기 가보면 철창 때문에 셀카는 이쁘게 안 나온다.

물론 위의 사진들은 철창 사이로 찍은 사진들이다.


또 나오는 참고 사진

13년 1월 겨울 쿠폴라에서 찍은 사진

당시엔 조토의 종탑이 덩그러니 보였다. 조토의 종탑 뷰도 멋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돔이 보이는 뷰가 더 멋진 것 같다.

사진에서 겨울의 냄새가 난다. 저때는 얼어 죽을 것 같았는데, 이번엔 쪄 죽을 것 같았고 피렌체에서의 날씨운은 정말 없는 것 같다.


가장 메인이벤트였지만 가장 힘들었던 84미터 조토의 종탑을 잘 올라갔다 내려오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마지막으로 앞에 있던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을 관람했다.

사실 박물관 종료시간이 임박했는데, 통합권 티켓이 아까워서 들어가서 1층만 슬쩍 둘러보고 나왔다.



이곳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은 두오모의 미술품을 보관하는 박물관이고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청동 문도 있었다.


그렇게 대강 살펴보고 나와서 일정 마무리를 했다는 기쁨의 젤라토를 사 먹었다.

와인 젤라토, 저 집은 두오모 바로 뒤에 있는 유명한 집이었다.

맛있었다. 보통 술맛 초콜릿, 술맛 뭐 저시기 이런 것들은 다 맛없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젤라토는 와인도, 수박도, 초코도 뭐든 맛있다.


하루의 예정된 일정이 마무리되고 오늘 하루도 이렇게 고생했으니 맛있는 거나 먹자는 생각에 트립어드바이저 1위 식당을 찾아갔다. 게다가 이곳이 숙소 바로 앞이어서 꼭 먹으려고 했다.

레스토랑 이름은 Bottega Conviviale

하지만 역시나 좋은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인가

오후 6시쯤 갔는데 10시에 예약 가능하다고 한다.

처음엔 알겠다고 굿바이하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더위도 살짝 먹어서 당장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피렌체에서 마지막 날이라 이때 아니면 언제 먹을까, 그리고 전날 티본 때문에 안 좋은 기억도  이번엔 맛있는 걸 한번 먹고 싶은데,,, 하는 복합적인 생각에 그냥 10시 예약을 하고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먹고 말겠다는 집념으로 열 시에 다시 왔다.

정말 숙소가 바로 앞인 건 다행이었다.

결과는 대만족


애피타이저로 서비스를 주는데 피자인가? 여하튼 이걸 먹자마자 아 됐다. 잘 기다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리소토와 피자를 하나씩 시켰다.

피자도 맛있는 편이었지만 리소토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메뉴도 뭐 크림 리소토, 토마토 리소토 이런 게 아니라 리소토 하나, 피자 하나 등등 자기네들이 정한 메인 템만 하나씩 있는 게 좋았다.


마지막 후식 티라미수

티라미수도 이런 티라미수는 첨 먹어봤다.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다. 여기에 보드카 같은 거도 그냥 주는데 괜찮았다.

트립어드바이저를 맹신하진 않지만 1위는 괜히 1위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기분 좋은 피렌체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고 피렌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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