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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비어 Jan 11. 2023

스페인 바르셀로나_해변과 벙커

18년 여름 여행 7 일차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바르셀로나의 해변을 구경하고 도시가 보이는 산에 있는 벙커에 가는 일정이 전부였다. 

여행의 첫날부터 지쳐있었던 우리는 아마도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스페인의 명물인 추로스를 먹으러 갔다. 

우리나라에 추로스가 유행한 지 오래라 더 맛있는 게 많지만 그래도 현지의 추로스를 느끼기 위해서 방문했다.

예상했던 평범한 맛이었지만 진한 초콜릿에 찍어먹으니 역시 맛있었다. 각성을 위해 보약 먹듯 에스프레소도 더블샷으로 곁들였다.


우리는 간단히 먹고 해변으로 향했다. 발레아레스해라고 하던데 바다색도 이쁘고 탁 트인 해수욕장의 규모도 컸다. 특히 날씨가 너무 맑아서 좋았다.

해변을 조금 걷다 카페인의 약효가 바로 떨어진 우리는 근처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앉아 오렌지주스를 한잔 하며 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해변을 바라보며 약간의 휴식을 한 후 우리는 이동을 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 일정이 길었으면 바다에 들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큰 미련은 없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볼곳은 다 돌아야 한다는 강박에 마지막 관광지인 벙커에 갔다. 벙커는 산에 있고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다 보이는 곳이다. 보통 밤에 야경을 보러 가기도 한다는데, 좀 후미진 산꼭대기라 낮에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 날은 몸은 피곤했지만 날씨가 좋으니 기분은 좋았다.

힘내서 약간의 산을 오르고 나니 벙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시원했다.

아까 갔었던 해변에서부터 도시 중간에 보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반가웠다. 

이 도시를 느끼기 딱 좋았던 벙커에선 금방 내려갈 수가 없었다.


한참을 앉아서 쉬고 구경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한번 더 가기로 했다.

한 번만 보기엔 너무 아쉬웠기에 어제 제대로 못 찍었던 사진도 찍을 겸 해서 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의 작은 공원의 포토존이 있었고 위의 사진 찍으려고 줄도 섰다.

새치기하는 무리와 살짝의 설전이 오갔지만 우리의 차례를 지켜냈다.



[에필로그]

이렇게 이번 여행이 끝이 났다. 

우선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셋이서 하는 여행이어서 너무 즐거웠고, 한 번도 안 가본 유럽의 서쪽으로 간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여행 첫날부터 비행기 문제로 고생을 했지만 이 또한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포르투갈의 포르토와 리스본, 신트라에서 호카곶까지 대체적으로 전부 좋았다면 바르셀로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게 흥미롭고 즐거웠다. 언젠가 또다시 한 번가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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