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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드 Aug 19. 2022

연애를 닮은 UX

[UX기초]개념 이해

연애와 UX의 공통점

UX 디자이너에게는 한가지 공통적으로 겪는 딜레마가 있다. 자신의 직업을 UX를 처음듣는 사람에게 설명하기 참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ㅎ)


'저는 핸드폰을 디자인합니다 / 자동차를 디자인합니다 / 영상을 디자인 합니다..'처럼 눈에 보이는 디자인결과물로 설명하면 좋겠지만... '경험'이라는 것은 5감을 통해 느껴지는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에... 이걸 설명 하다보면 길어지고, 복잡해져서 어느덧... 갑분지(갑자기 분위기가 지루해지는)...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본인도 결국 '앱 디자인합니다 / 핸드폰 화면 디자인합니다' 정도로 설명을 급 마무리 하는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각잡고 쉽게 UX를 설명해보려고 키보드를 잡았다.


우리는 한번쯤(?) 연애를 해본 경험이 있을것이다. 생각해보면 UX가 그 연애 경험과 닮은곳이 참 많아서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성과 처음 만나서 연애를 성공시키는 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본인은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라고 표현 할 수 있을것 같다. 어떻게 이성에게 잘 보일까? 그 사람의 취향은 뭐지? 그 사람을 취향저격 하려면? 어떤 외모, 어떤 말투, 어떤 데이트코스가 좋을까?... 등등 그 사람의 취향을 알아내고 모든것을 그 사람에게 맞춰서 이성의 마음을 얻어내는 그 과정... 이것이 어찌보면 사용자를 파악하고, 그 사용자의 마음을 GET 하기위해 모든 경험을 치밀하게 기획하는 UX(User Experience)디자인의 과정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IF,

연애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계를 나눠본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나의 이상형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런 사람을 찾아나서는 [선택]의 단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운좋게 이상형을 찾았으면 그 사람에대한 호구조사부터 SNS등 다양한 루트로 그사람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아가는 [관심] 단계를 거치게 되고, 파악이 어느정도 끝났으면 서서히 주변을 서성이며 이성에게 [어필]하는 단계가 시작된다. 이때 외모/성격/말투/취미등등 모든것을 철저하게 이상형의 스타일에 맞게 나를 디자인한다.


그렇게 열심히 어필해서 성공했다면, 드디어 연인이 되어 사귀기 시작된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이것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시작의 설레임도 있지만 이제부터는 상대방이 나에게 적합한 사람인지 검증하고 확인하는 [교제]의 과정이 시작된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서로 안맞으면 관계가 깨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서로를 배려하고 맞춰준다. 그리고 달콤한 연애를 지속하다 보면.. 어느샌가 매일 똑같은 대화, 똑같은 데이트, 똑같은 일상이 지겨워질때도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이 연인 관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라고 생각한다ㅎ.. Anyway..!! )




정리해보면..

연애의 과정을 '선택 > 관심 > 어필 > 교제' 이렇게 4단계라고 정의한다면... 여기에서 한가지 신기한 경험을 해보자. 만약 이 단계들 앞에 이상형이 아니라 'User'라는 단어를 붙여보면 어떻게 될까?


1단계. 'User' 선택

: 타겟 유저와 해결할 문제를 정의

2단계. 'User' 관심

: 문제 상황과 중요도에 대해 깊숙하게 이해하고, 달성할 Goal을 정의

3단계. 'User' 어필

: Goal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해결책을 디자인하여 (찾을때까지) 제시

4단계. 'User' 교제

: 유저의 경험을 최적화, 업그레이드 (개인화, 최적화, 추가니즈 발굴)


여기에서 UX를 디자인 한다는것은 이 4가지 과정중에 몇번 단계를 의미할까?.. 우리는 아마도 연애할때 만날 사람도 모른채, 사전조사 없이 아무나 붙잡고 들이대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이다.


UX도 마찬가지로 1,2,3,4 모든 단계를 합쳐서 UX디자인이라고 얘기한다. 다만 각 단계마다 전문분야가 있기 때문에 '저는 이중에서 2번, UX Research 업무를 합니다.', '3번, UX Design중에서도 UI디자인 업무를 합니다' 라고 설명할 뿐이다. (이러면서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ㅎ)




결론

아무튼... 꽤 재미있지 않은가? 대상이 연인이 아닌 'User'로 바뀌었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UX디자인 과정과 연애의 과정이 이질감 없이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그럼 'User'를 '환자'로 바꾸면? '의사', '간호사'로 바꾸면? 역시 대상이 바뀔뿐, User를 만족시키는 UX디자인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이게 무슨 일일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연애나 UX나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 노력하는 행위'라는 면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새삼스럽게 한가지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우리 같이 잊지 말자...






마치 연애의 시작과 끝이
'연인(사람)'인것 처럼,

UX의 시작과 끝은
'User(사람)'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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