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토마토,

19 : 청춘 선언,

by 이소서








작가 이소서 시집.








19 : 청춘 선언,







내가 아주 불운한 이의 얘기를 해줄까,
시작하기를 저물어가는 태양에 태어나
닿지 못할 별을 꿈꾸고

발 아래엔 딛을 땅 조차도 없이
눈을 가린 세상에서 뜨거운 달로서 키워졌네.
더 없이 예쁜 꽃을 피워내길 강요하는
덧 없이 모든 운명에 불운하고
한 없이 잔인한 어둠 속에 버려져도
감은 눈으로도 그는 가장 그럴듯한 꿈을 노래했지.
가보지도 못한 어린 날의 낙원을 상상하며,




가장 가까울 이들에게 짓밟히고
유일했던 숨 마저도 빼앗긴 채
매일을 똑같은 절벽 아래로 떠밀린다면,
넌 이 빙산의 일각을 믿을 수 있을까?
세상의 의무만을 강요하는 그들에게
이 모든 불운에 불응하고 온갖
지옥같은 기억에 갇혀, 과거를 되풀이해도
오직 나 바른 이상만을 향해 가리라, 꿈 꾸리라,
가보지도 못한 먼 훗날의 이름을 고백하며,





불운, 불행, 불능, 불후, 불응, 불구,
그럴듯한 과거를 들먹여 나조차도 이해 못할
합리화를 해, 지금 나는 지쳤다고,

움직일 수 없노라고, 어쩌면 가장 불운한 건, 앞으로 나아지지 못하는 것,
지금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것,

오롯이 나이지 못하는 것,
그 모든 불응에 불구하고 이 모든 노력에 순응하고
형벌같은 삶에 무력하여 불능할지라도
오직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될 생을 향해,
더 나은 나를, 더욱 나일 삶을, 소원하며, 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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