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 청춘 고해,
작가 이소서 시집.
18 : 청춘 고해,
가끔은, 내가 죽어있는 것만 같아 서글퍼져.
그럴 때쯤, 동생은 내게 라면 한 젓가락을 건넸지.
평소라면 입에도 안 댔을 매운 라면을 말이야.
이상하지, 몇 가닥의 면발을 입에 넣었을 뿐인데,
왜 숨이 탁 하고 트였을까.
아, 깨달았던 것 같아.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난 여기 살아있음을,
여기,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그 매운 라면을 한 입 더 입에 머금었어.
울컥 치미는 걸 애써 모른 척하고 말이야.
면 가닥과 함께 치미는 모든 것들을 씹어 삼켰어.
이상했어, 난 어쩌면 숨을 쉬길 바랐던 걸까.
숨이 막혔을 때야 내가 아가미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숨이 트였을 때야 깨달았어,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는 걸,
두려워.
이미 놓쳐버린 하루들은
날 기억조차 못할 테니까.
가끔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아, 서러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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