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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채원 Dec 30. 2019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통근길 독서일기 4.

마이클 코넬리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무고한 의뢰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게 가장 무섭다." - 변호사 미키 할러.

주조정실에서 함께 유배시절을 보낸 김민식 PD가 한때 리 차일드와 마이클 코넬리를 추천한 적이 있었다. 리 차일드에 빠져서 한동안 읽다가, 더 읽을 것이 없어지자 집어 든 책이 마이클 코넬리였다. 그중에서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가 영화화도 먼저 되었고 가장 유명한지라 제일 먼저 골랐다. 후회가 된다. 왜 마이클 코넬리를 이제야 알아봤는지.


마이클 로보텀, 요 네스뵈 등 내로라하는 장르 작가들을 다 만나봤지만 어딘가 느껴지는 비현실적인 설정과 엉성한 구성에 실망하던 찰나에, 이렇게 꽉 짜인 범죄 소설은 오랜만이다. 물론 <개의 힘>, <더 포스>의 돈 윈슬로를 읽었을 때의 충격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걸출한 범죄 소설 작가로 오래 두고 읽고 싶은 작가를 발견했다. 아쉬운 점은 번역, 일전에 읽은 마이클 로보텀의 경우는 번역이 매끄러워 읽기가 쉬웠지만, 이번의 <링컨 차를 탄 변호사>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번역가라고 들었다. 역어를 무엇으로 정하느냐로 사소하게 욕을 먹는 것이야 번역가로서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 초반부의 번역은 참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어색하게 옮긴 대목도 눈에 띈다. 간간히 보이는 오자는 역자의 부주의도 있지만 편집자의 안일함도 크다. 좋은 범죄소설을 좋은 번역으로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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