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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채원 Mar 31. 2020

독일 교양 이데올로기와 비전

통근길 독서일기 5.

대중서와 학술서의 경계에서 서구 지성사를 다루는 이광주 교수님이 비교적 최근에 내신 책이다. 학부 시절에도 이광주 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보통 다른 지성사책을 읽기 전에 예비 단계로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 책이 나오고, 눈여겨 보던 차에 트위터에서 추천을 받고 구입해서 한동안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독일의 특수성, 영국과 미국과는 다른 역사적 맥락에서 독일 시민사회의 특수성, 그 안에서 영미권의 '문명'의 대항개념으로서의 '문화', 그 유산으로서 고전주의, 낭만주의 그리고 소략하고 있지만 그 파국으로서 나치즘의 발흥을 마이네케와 토마스 만을 빌어 묘사하고 있다. 읽을 때마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이광주 교수의 책은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학자로서 비판적 독해로 한 발 더 나아가느냐 하면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난삽한 지성사를 잘 정리했고 독일 관념론 철학을 읽던, 프로이센 군국주의에 관심을 갖던, 아니면 나처럼 토마스 만의 소설을 읽고 <파우스트 박사>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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